40년 동안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 ... "감사"

40년 동안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 ... "감사"

일하는예수회 40주년 기념행사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11월 12일(일) 06:00
"40년 전 우리를 고난 받는 민중과 함께 하는 선교의 사명으로 부르신 하나님, 당신의 부르심을 따라나선 우리가 가난한 민중들의 삶의 현장에서 40년 동안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우셨으니 감사합니다."

일하는예수회(회장:신승원)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예수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100여 명의 회원들이 모인 이날 기념행사에서 회원들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선교적 과제를 제시하며 새로운 사명과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민중과 함께 생명 평화의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고 다짐하며 '일하는에수회 40주년 선언문'을 발표했다. 일하는예수회는 선언문을 통해 "기후변화와 불평등의 위기는 새로운 신앙적 고백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생명평화교회를 통해 생명평화선교를 실천하는 생명평화의 신학을 고백하며 타자에 대한 사랑과 연대의 일치를 향한 '마음의 에큐메니즘'으로 복음의 가치를 심화 확대해 나가겠다"고 선포했다. 또 "생명과 평화, 정의의 사역을 생명평화교회의 목회와 선교를 통해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 ㅖ아시아와 세계교회와의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열린 기념예배에서는 "돌아보면 위태로웠던 날들이 많고 부끄러운 실수와 뼈아픈 후회도 있었지만 민중 선교의 새 일을 시작하고, 40년의 세월 동안 우리를 지켜주고 이끌어주신 은혜가 감사하다"고 소감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감사예배에서는 이근복 목사(한국목회자지원네트워크 원장)가 '40주년 기념비를 세우며'를 주제로 말씀을 선포했으며 10.29이태원참사희생자 김의진 씨 어머니 임현주 집사가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유미란 목사(사랑과기쁨의 공간 산들)와 이희운 목사(예수맘행복교회)의 집례로 성찬식을 진행하고 손은하 목사(생명살림터)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손은정 목사와 이근복 목사는 회원들을 대표해 "하나님의 해방역사만을 믿고 가나안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던 히브리인들이 마침내 요단강을 건너며 강바닥의 12개 돌로 출애굽 기념식을 세웠듯이, 이제 우리도 마음에 40주년 기념석을 세우고자 한다"면서 "세상에서는 하찮게 보여도 우리가 세우는 이 기념석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를 새롭게 세워갈 푯대가 될 것이다"고 위로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각 교회와 선교기관의 역사자료, 서가, 회화, 목공예, 시, 사진 등이 전시됐다. 또 '문명전환기의 생명공동체를 향한 목회와 선교'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일하는예수회의 과제를 함께 고민했다.

'일하는예수회'는 처음 '노동선교연합'으로 출발했다가 '예장노동목회자연합' '예장민중교회목회자연합' '예장민중교회협의회''예장도시민중교회목회자연합' '예장민중교회선교연합'으로 명칭이 바뀌다가 2000년대 이후 사회적 변화와 민중목회의 다양성이라는 시대적 변화와 함께 현재의 '일하는예수회'가 됐다.
최은숙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