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은 베트남 선교 ... 선교사 김덕규, 김진택 부자

대를 이은 베트남 선교 ... 선교사 김덕규, 김진택 부자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11월 16일(목) 09:33
김덕규 장광숙 선교사와 김진택 정미라 선교사. 그리고 김진택 목사의 세 자녀 성연 라연 세연이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저도 선교사가 될거에요."

총회 파송 베트남 선교사 김덕규 목사(청주상당교회, 한아봉사회 베트남 지부장)는 손자의 '당돌한(?)' 고백에 "허허 이녀석"하며 미소를 짓는다.

아들 김진택 목사(수원성교회)가 "선교사가 되겠다"고 선언하던 그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마음이 괜히 뭉클해졌다.

중학생 아들이 선교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가슴이 덜컹했다.

얼마나 고독하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길인데. "아들아 조금 더 생각해보자" 그렇게 아들을 다독였더랬다.

"그런 아들이 신학대를 가고 목회자가 되고, '결국' 선교사가 되었네요. 그것도 베트남 선교사가. 허허"

지난 10월 30일 올해 선교 사역 30주년을 맞은 아버지 김덕규 선교사와 이제 막 신입선교사가 된 아들 김진택 목사를 만났다.

김진택 정미라 선교사 부부가 수원성교회(안광수 목사 시무)에서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린지 바로 다음날이었다.

김덕규 선교사는 한국·베트남 수교 이듬해인 1993년 총회 선교사로 파송받았다. 2001년부터 한아봉사회 코디네이터로 '사랑의 집짓기'를 시작해 베트남의 어려운 가정을 위해 2000호가 넘는 집을 지었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축복"이라고 고백하지만 분명 낯선 땅에서 외롭고 고된 시간들이었다. 지금이야 베트남 인민위원회에서도 그를 인정하지만 꽤 긴 시간 감시받고 수시로 가택수색을 당해야 했다. 은퇴를 앞둔 김 선교사는 "하나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리고 이제는 베트남 MK였던 아들 김진택 목사가 베트남 선교사가 됐다. 30년 전 정삼수 목사(청주상당교회 원로)는 12살 어린 소년을 보고 "철없는 것이 비행기 탄다고 좋아하네"하며 눈물을 흘렸었는데, 그 어린 소년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선교사가 된 것이다.

김 목사는 "베트남 MK로 많이 고민하고 방황했지만 하나님은 부모님과 함께 MK인 나도 선교를 위해 이 곳에 보내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선교지를 베트남으로 선택한 것은 "하나님이 부르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직 목회지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특별한 선교센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버지가 30년 전 '베트남으로 가라'는 말씀에 순종한 것처럼 아들도 가라하시니 간다.

김덕규 선교사는 "사춘기 때 학교를 안가서 마음 졸이고 혼 낼 때마다 하나님은 '이 아이는 내 아이다. 내가 키운다'고 하셨다"면서 "지금 이 모습을 보여주시려고 한 것 같다"고 신앙을 고백했다. 부모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지만 김덕규 장광숙 선교사는 "주님이 우리를 부르셨던 것처럼 아들 부부도 부르신 것"이라면서 "주님이 하실 놀라운 일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영적유산'을 물려받아 선교사가 됐고, 세 자녀 성연 라연 세연에게 MK의 삶을 물려주게 된 김진택 목사는 "베트남 선교는 오랜 꿈이었다"면서 "이 꿈은 열방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꿈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신입선교사'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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