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회차 헌혈..."예수님 온전하게 사랑하는 순간"

39회차 헌혈..."예수님 온전하게 사랑하는 순간"

경서노회 새구미교회 이봉호 목사, 40회차 헌혈 예약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12월 09일(토) 07:33
"생명 나눔을 몸소 실천하신 귀하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증서를 드립니다."

경서노회 새구미교회 이봉호 목사는 지난 11월 30일 39회차 헌혈증서를 받았다.

그리고 2024년 2월 7일 12시. 그의 40회 차 '헌혈의 날'이 예약됐다.

"저 보다 더 많이 하신 분들이 있으실텐데 부끄럽고 송구합니다."

이봉호 목사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4~5회 씩 정기적으로 헌혈에 동참했다.

지난 5월에는 헌혈 30회차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에서 '현혈 유공패(은장)'를 받았다.

이 목사의 '첫 헌혈'은 1985년 신학교 재학시절이었다. 이후 부산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고난주간을 앞두고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과 사랑을 생각하며 헌혈에 동참하자"는 담임목사의 제안으로 교인들과 두번째 헌혈을 했다.

그리고 2017년 어느날, 우연히 라디오에 듣게 된 한 청취자의 사연으로 지금까지 헌혈을 이어가고 있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위급한 소식이 들렸어요. 급하게 수술해야 하는데 피가 부족해서 응급수혈을 받아야 한다는 거에요. 저는 예수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사명인 목사이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길로 대한적십자사 소속 구미헌혈의 집을 찾아간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된거죠."

헌혈에는 전혈과 혈장헌혈, 혈소판헌혈 등이 있는데 이봉호 목사는 혈액의 모든 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을 채혈하는 전혈을 한다. 매번 320㎖양을 빼낸 이 목사의 '피'는 얼굴도 모르는 그러나 '수혈'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흘러간다. 도움을 요청하는 지인들에게도 아낌없이 헌혈증서를 나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는 '꼭 필요한 분에게 헌혈증서를 무료로 드린다'고 공개적으로 알리는 이유다.

"내가 헌혈한 피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쓰인다는 생각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가족들의 만류도 있지만 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의학적으로 헌혈 할수 있는 나이까지 이어갈 생각입니다."

정기적인 헌혈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봉호 목사도 마찬가지다.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교회에서 차를 타고 12km를 나가야한다. 피검사를 위해 바늘로 손가락 밑을 찔러야하고 팔에 큰 주사 바늘로 혈관을 찌르는 순간에는 따끔함도 참아야 한다. 그러나 그는 멈출 생각이 없다고 한다.

"예수님께서 날 위해 피 흘려주신 것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헌혈하는 5분은 예수님을 온전하게 사랑하는 시간입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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