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내 '이주민 선교사' 제도 필요성에 공감

총회 내 '이주민 선교사' 제도 필요성에 공감

총회 디아스포라이주민선교위원회 2차 모임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12월 14일(목) 09:16
해외 선교지로 나가는 것뿐 아니라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한 선교 과제로 인식되는 가운데 총회 디아스포라이주민선교위원회(위원장:이정원)가 235만 명 국내 외국인 이주자들에게 효과적인 선교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총회 디아스포라이주민선교위원회(위원장:이정원)는 1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회의실에서 두번째 모임을 갖고 국내 이주민 선교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모임에서는 이주민 선교 사역자의 지원을 위해 총회가 이주민 선교사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포함해 이주민 선교를 위한 실제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특히 위원회 전문위원 3인의 발제가 주목을 받았다.

'총회의 이주민 선교 정책 제언' 제하의 발제를 한 박천응 목사(국경없는마을)는 "정부는 2006~2017년 12년간 저출산 정책에 122조 4000억 원,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에 87조 8000억 원을 썼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67년 경기도 30곳에서 인구 소명 위험이 있다는 보고가 있고, 지방 소명로 대학마다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현황을 알렸다.

'이주민 선교의 현황과 제언' 제하의 발제를 한 김재탁 목사(경산벧엘외국인근로자교회)는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바뀌면서 한국교회도 이주민 선교와 다문화 선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교회들이 한국에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 가정, 새터민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외국인 현지인 예배 및 한국어교실, 노동상담, 무료진료 등의 다양한 사역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교회의 이주민선교 현황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박혜원 목사(경기북부이주민센터)는 한국교회의 교인수 감소 현상에 대해 "한국의 올해 3분기 출산율이 0.7명 수준으로 이는 한국교회 유입될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 기윤실 여론조사에서도 한국교회 신뢰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21%에 불과해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도 교인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이주민 선교를 위한 과제로 △선교전략에 대한 전면적 수정(속지주의에서 속인주의로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교회 공간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 △이주민 사역자 양성(현재 이주민 사역자가 태부족인 상황) △이주민 선교사 제도 도입 △총회 차원에서 개교회의 이주민 사역을 도울 수 있는 인력 풀 가동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전문위원들의 발제 후 위원들도 각자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김후식 목사(신림중앙교회)는 "지금은 이주민이 마이너리티이지만 메이저가 될 수 있다. 이분들을 사회적 한 축으로 받아들이는 정책으로 해야지 단순한 긍휼 사역으로는 안된다"며 "각 나라 각 민족의 사역자들이 한국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경환 총무(해외다문화선교처)는 "현재 세계선교부에서는 선교사 1540명을 관리하는데 고작 직원이 5명이다. 이주민 선교의 필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없이 그 중요성을 알지만 실무상 감당할 수 없는 구조"라며 "이주민 선교를 위한 총회 차원의 실무적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원장 이정원 목사(주하늘교회)는 "공생하는 한국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하려면 법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하고, 국내 이주민 선교를 위한 제도권 밖의 선교회를 만들 필요도 있다"며 "과정은 어렵지만 하나 하나씩 풀어나가면 하나님의 일은 되게 되어 있다.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라고 격려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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