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 교회의 역할은?

초고령 사회 … 교회의 역할은?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1월 01일(월) 22:35
OECD 주요 회원국 65세 이상 노인빈곤율.
오는 2025년 한국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12월 19일 발표한 '한눈에 보는 연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0.4%로 한국 노인 10명 중 4명이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40%대를 기록하며 14년 연속 노인빈곤율 1위를 기록했다. 한국 다음으로 높은 에스토니아(34.6%), 라트비아(32.2%)는 30%대였고, 일본(20.2%)과 미국(22.8%)은 한국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저출생·고령화로 한국 사회의 노인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노인빈곤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202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0.8%였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23년 18.4%까지 올랐으며, 2025년에는 노인 비율이 20.6%로 상승해 전체 인구 20%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노인 비중이 2035년에는 30%, 2050년에는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인은 빠르게 늘지만 경제적 형편은 마땅히 나아지지 않는 상황. 반면 한국노인의 기대수명은 OECD 회원국 중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3.6세로 평균(80.3세)보다 3.3세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일본(84.5세)과 스위스(83.9세)에 이어 세 번째로 긴 수치다. 즉, 통계적으로 한국 노인들은 더 가난하게 오래 살고 있는 것이다.

손의성 교수(배재대 기독교사회복지학)는 "초고령 시대, 노인빈곤 문제는 중요한 목회적 과제 중 하나"라며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의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거주 지역, 지원 자격에 애매하게 못 미치는 경제적 수준, 정보 접근의 어려움 등 다양한 이유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이 많다"며 "구역모임이나 셀 모임, 경로대학 등 교회 내 소그룹을 통해 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신체적·경제적 어려움이 닥쳤을 때 빠르게 대처하는 등 교회가 사회적 안전망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손 교수는 "특히 농어촌 지역의 경우 복지 시스템이 열악하기 때문에 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 교수는 "1년 뒤 한국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지만 노인사역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학교에서부터 노인목회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초고령 사회 목회에 대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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