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 신년특집 ] 이철 군종목사

이철 목사
2024년 01월 03일(수) 13:38
부족하고 자격 없는 죄인을 사랑하사 종으로 부르신 성 삼위일체 하나님, 못난 종놈이 주의 자녀로 살게 하신 은혜만으로도 벅찬데 주께서는 저를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과분한 자리로 부르셨습니다.

"투철한 군인정신과 고매한 성품을 갖춘 성직자"로서 이 비천한 목숨, 하나님과 조국 앞에 언제든 바칠 수 있게 하시고 포병여단의 전우들 곁에서 그들과 함께 산화되기까지 전장을 지킬 용기를 주옵소서.

세상은 정신적이고 전통적인 가치를 등한시하며 개인화되고 파편화되어 갑니다. 그런 세상 속에서 군대에도 복음을 찾지 않고 스스로 고립되는 장병들이 많아지는 상황입니다. 때로 이런 상황 앞에서 군 복음화를 위해 군종 목사로서 사명을 감당하는 제가 초라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마치 항구나 선착장이 아닌 산 위에 큰 방주를 지었던 노아처럼. 오늘도 저는 부대의 변두리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뵈는 망치질을 분주히 이어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주님, 오늘 제가 세워가는 군 교회가 주의 심판을 피할 수 있는 구원의 방주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교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부단한 손놀림과 발걸음이 주의 진노의 날처럼 찾아올 전시 상황에서 심판을 견뎌낼 구원의 방편으로 귀히 쓰임 받게 하소서.

주님, 어떤 상황에서도 주께서 맡기신 사명과 조국이 부여한 직책과 임무에서 단 한 치의 물러섬도 없게 하소서. 다만 거리끼는 것이자 미련해 뵈는 그 십자가를 묵묵히 감당하사 많은 이들을 구원으로 이끄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철 군종목사 / 17보병사단 포병여단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