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바람

어머니의 바람

[ 가정예배 ] 2024년 1월 23일 드리는 가정예배

지대영 목사
2024년 01월 23일(화) 00:10

지대영 목사

▶본문 : 잠언 31장 1~7절

▶찬송 : 275장



대중가수 노사연씨가 부른 '바램'이라는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뿐입니다." '바램'은 '바람'의 방언으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의미한다.

필자의 어머니는 88세로 '미수(米壽)'를 지나셨다. 어머니는 굉장히 엄격하신 분이셨다. 아직 살아계시니 '엄격하신 분이다'라는 표현이 맞겠다. 신앙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시다. 한때 고등학교 시절에는 너무 열심히 여전도회 활동-노회 여전도회 회장, 총회 여전도회 등-을 하신 터라 집안에 계시는 일이 적어서 밤에 어머니와 독대를 하며 너무 하신 것 아니냐는 푸념도 늘어놓고는 했었다. 어머니는 매일 아침 금식을 하셨고, 무엇보다 예배에는 목숨을 거실 정도로 열심이셨다. 2년 전까지는 서울 장신대 교수인 사위와 직접 전도용품을 만드셔서 매주 토요일 경기도 광주 시내의 한 대형마트 근처에서 전도를 하셨다. 서울에서 작은 목회를 하는 아들 교회 근처에서는 전도를 못하더라도 아들이 섬기는 교회가 부흥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벽마다 기도하시고 일주일에 한 번 전도활동을 하셨다. 지금도 전화드릴 때마다 "잘하고 있지!"라고 말씀하시며 권면의 말씀을 들려주신다. 어머니도 시신 기증을 약속한 상황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기와 시신을 기증해서 작은 섬김을 이어가고자 하신다.

오늘 본문 잠언 31장은 르무엘 왕의 어머니가 왕이 행해야 할 법도와 태도 그리고 마음가짐을 훈계한 말씀이다. "르무엘 왕이 말씀한 바 곧 그의 어머니가 그를 훈계한 잠언이라 내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내 태에서 난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서원대로 얻은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1~2절)" 르무엘 왕-유대 전승은 솔로몬 왕으로 보고 있고, 다른 학자들은 이방 왕으로 보기도 함-은 어머니로부터 크게 세 가지, 여인과 독주와 송사에 대하여 훈계를 듣는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의 삶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약 3000년 전의 말씀이 왕들이 들어야 할 말씀이 아니라, 오늘 우리 목회자들과 성도들도 들어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모세의 바람처럼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32:32)", 사도 바울의 바람처럼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9:3)", 백범 김구 선생의 바람처럼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나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을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백범일지)." 우리의 바람, 나의 바람은 어머니의 바람처럼 우리에게 맡겨주신 주님의 교회를 건강하고 거룩하고 온전하게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는 성전으로 세워 가는 것일 것이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가게 하시고 사탄의 세력이 틈타지 못하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지대영 목사/강서갈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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