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기관 통합 논의 새판 짠다

연합기관 통합 논의 새판 짠다

한교총 상임회장회의 개최
새 통합추진위원장에 오정호 목사 추대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1월 10일(수) 15:49
한교총이 9일 백석대학교에서 상임회장회의를 개최했다.
한국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장종현)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의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통합 논의 새판 짜기에 나섰다. 이를 위한 연합기관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에는 예장 합동 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추대됐다.

오정호 위원장은 과거 예장 합동 총회 정치부장 재임 시절 한기총을 '이단의 온상'으로 지목하며 속한 교단의 한기총 탈퇴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통합 논의를 주도하게 됐다. 예장 통합 총회는 2012년 97회 총회에서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고, 예장 합동 총회는 2014년 99회 총회에서 탈퇴했다. 주된 원인은 '한기총 내 이단', '금권선거' 문제였다.

한국교회총연합은 9일 백석대학교에서 1차 상임회장 회의를 열고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등 회무를 처리했다. 연합기관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오정호 목사는 "(연합기관 통합 논의를) 밀실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며 모든 통합 논의를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을 선언했다. 그는 "모두가 마음을 열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한다. 한 교단적 차원이 아닌 우리의 다음세대를 위해 앞으로 우리의 어떤 행보가 그들에게 복이 될지 고민한다. 그래서 다른 어떤 메시지 보다 '너희들부터 하나 돼라'는 사회의 요구에 대해 진리 안에서 하나가 되자. 그리고 특별히 합동 교단은 (한기총을) 탈퇴한 입장이지만, 통합하는데 걸림돌이 이단 문제인만큼 그것이 해결된다면 당연히 우리는 하나가 되어서 민족 복음화를 견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제외한 한기총만을 대상으로 한 연합기관 통합 문제에 대해 교단장들도 입장을 전했다.

기감 이철 감독은 "(통합을 위해) 한교총은 한교총을 설득할 명분이 필요하고, 한기총은 한기총의 명분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체제가 중요하다"며 "제일 좋은 안은 제3의 이름으로 하면 문제가 없지만, 제3의 이름으로 하면 또 다른 단체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장 합신 변세권 총회장은 "(연합기관 통합은) 목적을 담는 단일화 된 연합, 모임, 내용, 이름이 일관성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며 "(연합기관에 대한) 명칭과 정관 등 기본 초안을 잡았지만 질적으로 아름다운 모임, 합치려는 의지와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예장 고신 김홍석 총회장은 "(한기총) 탈퇴 이유는 금권선거 이단 문제이다. 신학적 사상 검증을 잘해야 한다"며 "한기총의 부정적 이미지를 이름 가운데서 탈피할 것 인지도 심사숙고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회의 참석자 중에는 한기총과의 통합 목적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회원에 가입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하기도 했으며,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이날 상임회장 회의에서는 한국기독교 140주년을 맞이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 과정에서 기독교 복음과 정신이 이룬 분야별 성과 70가지와 향후 기독교적 가치로 이루어 갈 대한민국의 70개 과제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3.1운동 105주년 기념예배를 오는 2월 25일, 6.25 한국전쟁 74주년 정전 71주년 기념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는 6월 23일, 광복 79주년 기념예배는 8월 14일 드리기로 했다. 4월 22~24일에는 전문인 초청 기독교 문화유산 순례도 진행한다.

한교총은 이날 상임회장회의에 앞서 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인도한 신년하례를 '햇빛 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갖고 2024년 한 해 생명의 문화를 조성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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