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기업 산수골 목장 ... 총회 복지재단에 통큰 기부

믿음의 기업 산수골 목장 ... 총회 복지재단에 통큰 기부

7000만 원 상당의 특식 후원 협약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1월 18일(목) 10:07
산수골목장은 장로교복지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7000만원 상당의 특식을 후원하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상도 교수, 최상기 대표, 이승철 장로, 정신천 목사.
조부에서부터 이어진 믿음과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기업의 대표가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통큰 기부에 나섰다.

농업회사법인(주)산수골목장(대표:최상기)은 지난 16일 총회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이하 복지재단, 대표이사:김정호)과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인과 노인복지시설에 7000만 원 상당의 특식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산수골목장은 복지재단 산하 19개 시설에 7종의 가공식품 3400여 박스를 전달한다.

산수골목장은 황무지를 개간하며 농촌의 삶을 일으키는 데 앞장선 최인호 농학자의 농촌계몽운동의 역사로 시작됐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산수골 목장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의 취약 계층에 장학금과 식료품 등을 꾸준히 후원하며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확산 초기에 산수골 빌딩 전체의 세입자들에게 월세를 받지 않거나 감면해주는 등 '착한 임대인'으로 자발적으로 앞장서며 소상공인들을 격려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최 대표의 막내동생인 최상도 교수(호남신대)의 제안으로 기업의 이웃 섬김과 나눔 문화를 총회 차원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기 위한 선교적 사명으로 이뤄졌다.

최상기 대표는 "산수골목장은 선친인 최인호 장로(농학자)의 농촌계몽운동 정신을 이어받은 기업"이라면서 "한국전쟁으로 더욱 피폐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던 농민들과 운명을 같이하며 농촌운동을 이끌어 온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게돼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복지재단 이사 이승철 장로는 "조부에서부터 대대손손 믿음의 역사를 이어온 것처럼, 산수골목장이 가난하고 억눌린 자를 섬기는 귀한 사역의 장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길 기도한다"면서 "산수골목장의 아름다운 섬김을 통해 하나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산수골 목장은 최상기 대표의 부친인 고 최인호 농학자의 농촌계몽운동 정신을 이어 받아 지난 1988년 설립된 양돈기업이다. 한국전쟁 이후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한 최 장로가 경주시 안강읍 황무지를 개간하고 4H 구락부를 형성해 농촌 봉사와 계몽 운동을 시작하면서 '산수골목장'이 만들어졌다.

최 장로는 당시 선교사들이 시작한 젖소분양사업에 동참해 농민들의 삶을 일으키는 데 주력했다. 최 장로가 대학 졸업 후 '출세길'을 마다하고 농촌운동에 헌신한 것은 부친 최영돈 장로의 영향이 컸다. 최영돈 장로는 주기철 목사의 한 해 후배로 평양신학교에 입학했지만 독립운동에 헌신하다가 끝내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다. 최영돈 장로는 고향인 김천에서 기독교인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이끌다가 혹독한 고문을 당했지만 이후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신흥무관학교에 군자금을 보내는 등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최상도 교수는 "평양신학교 졸업장은 없지만 할아버지는 고향 교회에서 조사(전도사)로 섬기면서 지역의 복음사역과 독립운동에 매진하며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면서 "조부의 신앙유산을 물려받은 아버지도 편안한 삶을 뒤로 하고 평생 교회와 농촌을 섬기시면서 선교적 삶을 실천하신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상기 대표도 "평생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신 할아버지를 존경한다"면서 "조부의 신앙이 2세, 3세로 계승되어 주님만을 섬기고 사람을 돕는 소명의 삶으로 이끌었고, 그 사명이 교단으로 이어지게 돼 이번 협약은 의미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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