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폭우 피해 심각, 한국교회 기도 필요

모리셔스 폭우 피해 심각, 한국교회 기도 필요

총회 파송 최인규 선교사 자택도 일부 피해
모리셔스장로교회 대부분 심각한 침수 피해 입어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01월 19일(금) 10:11
모리셔스 언론에 보도된 사이클론 피해 모습. /사진제공 최인규 선교사
모리셔스 언론에 보도된 사이클론 피해 모습. /사진제공 최인규 선교사
아프리카 인도양의 유명 휴양지 모리셔스에 지난 15일 사이클론이 몰고 온 폭풍우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

모리셔스 기상청은 지난 15일 태풍의 등급을 2등급으로 발표했다가 결국 최고 등급인 4급으로 샹향 조정하고, 모리셔스 국가위기관리위원회는 폭풍 의료와 경찰·소방 인력, 응급 환자 등을 제외한 모든 주민에게 이날 정오까지 실내에 머물라는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총회 파송 최인규·박정희 선교사 가정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선교사에 따르면 본인의 자택은 창문과 천장에서 물이 새는 정도의 피해를 입는 정도의 비교적 가벼운 피해를 입었으나 모리셔스장로교단 산하 5개 교회의 예배당과 교육관이 모두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5개 교회는 천장과 유리창, 담장 등이 부서져서 교체해야 하고, 수해를 입어서 예배를 위한 방송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라고.

최인규 선교사가 사역하는 교회의 피해 모습.
최인규 선교사는 "모리셔스에는 일반적으로 매년 11월~2월 사이클론 4~5개가 지나가는데 사이클론의 속도와 크기에 따라 대응단계로 1단계부터 최고 4단계를 발호한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사이클론 경보가 늦어져 학생들의 등교는 없었지만 직장인들의 출근은 허용되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정부가 경보단계를 상향 발표해 이로 인해서 일시에 집으로 퇴근하려는 10만여 명이 도로에 몰렸고, 그 사이에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수많은 차가 도로에서 그대로 물에 잠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상자가 2명이 발생했고, 4만 가구의 전기가 끊어졌으며, 수시로 수도도 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리셔스 정부는 선거에 불리한 영향을 받을까봐 정확한 피해 집계를 하지 않아 사상자 및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선교사는 "이번 재난은 모리셔스 역사상 가장 큰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이며 특히 수도 포트루이는 지형상 폭우에 대비가 약한 편이라 이번 폭우로 완전히 물에 잠겼다"며 "해안가 지방의 피해도 심할텐데 정부에서는 피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규·박정희 선교사 가정.
현재 최인규·박정희 선교사는 모리셔스의 유일한 선교사로, 지난 2021년부터 모리셔스 장로교단과 협력해 현지교회 목회, 유치원 사역, 교회학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최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모리셔스에 있는 교회들이 수해를 잘 이겨내고, 예배와 전도를 멈추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주시면 이곳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명령한 이동금지령이 해지되는데로 현지교회들을 돌며 피해상황과 이재민들의 상황을 조사해 지원할 길을 찾고, 이재민들에게 특별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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