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도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 1위

북한, 올해도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 1위

한국오픈도어선교회, '2024 월드워치리스트' 발표
사하라 이남 국가들 내 기독교인 대상 테러 심각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01월 19일(금) 14:30
북한이 올해도 기독교 박해국 순위 1위에 선정됐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수준으로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 북한이 대한민국을 사실상의 적대 국가로 지칭하고, 해안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전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국 1위로 선정되어 북한 선교 및 인권개선에 대한 전망이 올해도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 17일 전세계 기독교 박해지수인 월드워치리스트(WWL)를 발표하고,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전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국가임을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02년 월드워치리스트 발표 이래 줄곧 기독교 박해국가 1위였다가 2022년 탈레반에 의해 정권이 장악된 아프가니스탄에 밀려 2위로 밀려난 것을 빼고는 줄곧 1위에 선정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 한 해 동안 북한의 기독교 박해가 감소되기보다는, 오히려 사회통제정책 강화 속에서 여전히 강도 높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을 거치면서 북한 인권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으며, 이는 북한의 기독교 박해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기독교 박해, 더 심해져



한국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21년 9월 '청년교양보장법' 등 법률을 제정해 한류를 비롯한 각종 외부 미디어 접촉, 유입, 유포 활동에 대해 강도 높게 규제하고 있으며, 성경 및 기독교 관련 미디어나 물품 역시 주요 단속 대상에 포함시켰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해에도 북한은 1월 '평양문화어보호법'을, 2월에는 '국가비밀보호법'을 제정했다. 평양문화어보호법은 주민들의 말투와 행동까지 규제하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수준의 통제를 규정하고 있으며, 국가기밀보호법의 경우 이미 형법에 간첩죄 항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법을 신설해 북한 내 모든 종류의 정보를 통제하고 내부체제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발표된 통일부의 북한인권보고서는 2019년 평양시에서 비밀리에 교회를 운영하던 단체가 일망타진되어 5명이 공개처형되고 7명은 관리소로 보내졌으며, 30명은 노동교화형을 받고 50여 명이 강제추방된 사건 등 여러 기독교 박해 사례를 보고하며 북한의 기독교 박해의 심각성을 증언한 바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해외 선교 현장을 통해 북한 내에서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발생한 지하교회 적발 사건들을 여러 건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그 중에는 성경을 소지 및 공유했다는 이유로 공개처형을 당하거나, 예배 모임을 갖다가 급습 당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동 선교회는 "코로나19가 종식된 2023년도에도 비슷한 유형의 사건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여러 건의 기독교 박해 사례를 수집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는 성경 소지 관련 처벌 외에도 지하교회 적발과 지도자에 대한 처형, 그리고 지하교회 교인들로 추정되는 여러 가구가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 등이 있었다"며 "지하교회 지도자들에게 사형에 준하는 처벌을 가하고, 그 외의 교인은 정치범 수용소 수감하고, 연좌제에 따라 그 가족들도 강제 추방하는, 그 동안 북한에서 발생해온 전형적인 기독교 박해 사건과 유사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 선교회는 강제북송으로 인한 인권 침해와 기독교 박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동 선교회는 "지난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이 재개됐으며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탈북자 600여 명이 일시에 강제 북송 당했음이 복수의 기관을 통해 알려졌다"며 "2023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반간첩법 개정안은 탈북자들을 돕는 활동에 대한 처벌의 두려움을 가중시키고 관련 활동을 위축시키는 근거가 되고 있다. 강제북송 문제를 주목하는 이유는 피해자의 상당수가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부당한 학대와 형벌을 당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한 교회에서 무용을 하고 있는 소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기독교인 살해 심각



이번 월드워치리스트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 단체들과 독재 정권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기독교인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된 리스트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죽임을 당한 기독교인들 중 82% 이상이 나이지리아(6위)에서 발생했으며, 신앙을 이유로 발생한 살인이 다른 어느 지역 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했으며, 이는 수년 간 지속된 동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티오피아(32위)에서는 교회와 학교에 대한 공격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부르키나파소(20위)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28위)에서 기독교인 소유의 사업장이 불타고, 약탈당하거나 압수당하는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다.

월드워치리스트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 26개국 중 18개국에서 최소 4,606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이유로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고됐다.

오픈도어 월드워치리스트 프랜스 비어만 연구원장은 "사하라 이남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부류들 및 독재 정권의 문제로 고통을 받으며, 의도적으로 표적이 되기도 한다.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두 가지 압박이 그들을 완전히 뒤덮고 가옥과 마을에서 그들을 내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지역의 정부들은 지하디스트 단체들의 증가하는 영향력을 다루고 공격자들로부터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치 없이는 한 때 번영했던 기독교 공동체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기독교인, 신앙관련 공격으로 5000여 명 사망



한편, 이번 발표된 리스트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기독교인 4998명이 신앙 관련 공격으로 죽임을 당했으며, 교회, 기독교 학교, 그리고 병원에 대한 공격이 지난해 2110건에서 1만 4766건으로 7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기독교인들이 구타를 당하거나 위협을 당한 사건이 지난해 2만 9411건에서 4만 2849건으로, 가옥에 대한 공격은 지난해 4547건에서 올해 2만 1431건으로 371% 증가했다. 가옥에서 내쫓기거나 숨은 기독교인들은 지난해 12만 4310명에서 27만 871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전세계 기독교인의 7분의 1인 3억 6500만 명의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이유로 높은 정도의 박해와 차별에 직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현모 기자

*다음은 2024 월드워치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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