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 노래하라

여호와께 노래하라

[ 가정예배 ] 2024년 2월 1일 드리는 가정예배

안재평 목사
2024년 02월 01일(목) 00:10

안재평 목사

▶본문 : 출애굽기 15장 1~12절

▶찬송 : 21장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승찬 교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베토벤과 슈베르트를 비교하는 강연이었다. 베토벤은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폭력에 시달렸고, 소년가장으로 두 동생을 책임져야 했다. 무엇보다도 음악가로서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귀가 점점 들리지 않는 가혹한 고통이 있었다. 그러나 베토벤은 그의 가혹한 운명의 문을 두드리고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투쟁하여 승리해 낸다. 그런 베토벤의 인생을 담아놓은 곡이 '운명' 교향곡이다. 반면 슈베르트는 31세에 성병에 걸려 사망했다. 천재적인 음악가였지만 살아생전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수입이 없었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고달픈 인생을 살다가 요절한 음악가이다. 미완성인 것 같은 그의 인생을 가장 잘 대변하는 곡이 바로 그 유명한 연가곡 '겨울 나그네'인데 혼자서 짝사랑하다가 실연을 당한 한 청년이 실연의 상처를 가지고 한 겨울 한밤중에 처량하게 정처 없이 떠나가는 내용으로 슈베르트의 삶이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

베토벤과 슈베르트는 둘 다 가혹한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가혹한 인생을 바라보는 눈은 완전히 달랐다. 베토벤은 고달픈 인생을 극복해야 할 운명으로 보았고 그것이 운명 교향곡으로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슈베르트는 떠나버리고, 포기하고 싶은 운명으로 본 것처럼 그의 연가 겨울 나그네로 실연의 상처로 표현된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인생은 어떤 눈으로 내 삶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마음의 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오늘 본문은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의 노래이다. 이 노래는 절망적 상황이 승리와 환희의 노래로 바뀌었다는 측면에서 모세의 노래와 베토벤의 노래는 통하는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하나님께서 용사가 되어 주셨음을 노래한다(3절). 고대 전쟁은 양 진영의 최고의 용사들 간의 전쟁이다. 하나님이 용사로 직접 나서신 것을 노래한다. 애굽의 군대는 당대 최고 강력하고 무서운 군대였다. 그러나 용사 되신 하나님 앞에서는 타오르는 불꽃 앞에 지푸라기 같을 뿐이었다.

둘째로, 모세의 노래는 용사가 되어 싸워주시는 하나님의 행위를 다양한 동사로 표현하고 있다.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다(1절)', '돌처럼 깊음 속에 가라앉히셨다(5절)', '주의 오른손이 원수를 부숴버리셨다(6절)', '거센 물로 납같이 잠가버리셨다(10절)', '땅이 그들을 삼켜버리게 하셨다(12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면초가의 위기 가운데 놓여 있었다. 위로도 갈 수 없고 아래로도 갈 수 없고, 앞에는 홍해 바다가 가로막고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는 바로의 군대가 최정예부대로 총동원령을 내려 공격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절망의 자리에서 극적인 이김을 주신 용사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여전히 하나님은 슬픔이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오늘도 이 믿음으로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의 기도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윗이 찬양하는 하나님이 오늘도 나와 우리 가족이 찬양하는 하나님이 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재평 목사/을지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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