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사이드 선교사가 심은 나무로 만든 십자가 보실래요?

포사이드 선교사가 심은 나무로 만든 십자가 보실래요?

수동교회서 박종윤 목사의 '교회와 십자가' 전시회 열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3월 17일(일) 07:48
'성전에서 자란 나무'로 만든 십자가 전시회 '교회와 십자가'전 개최.
사순절 다양한 주제의 십자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수동교회에서 열리는 '교회와 십자가' 전시회에는 신덕교회 박종윤 목사가 제작한 200개의 십자가가 소개된다.

박 목사는 십자가를 제작할 때 나무가 가진 특유의 색과 질감, 그리고 세월의 시간 속에서 켜켜이 쌓인 상처까지 고스란히 담아내기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그 나무'는 성전에서 자란 나무이거나 선교사들이 직접 심거나 해외서 가지고 온 나무, 성경에 써 있는 것들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애양원교회에서 자란 나무로 만든 십자가가 전시된다. 이 나무는 '나병 환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포사이드 선교사가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목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땅에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살다간 포사이든 선교사의 피와 땀의 헌신을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한 번 더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십자가를 제작했다.

이 밖에도 케냐의 선교사가 보내온 싯딤나무, 탄자니아 선교사가 보내온 커피나무, 우간다 기빙센터에서 자란 나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교회서 자란 나무, 필리핀 루손 섬의 교회서 자란 나무 등으로 만든 다양한 십자가가 각각의 모습으로 전시된다.

박 목사는 코로나19로 모든 사역이 중단됐을 때 십자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박 목사는 "십자가를 만들면서 주님을 깊게 묵상했고, 그 은혜가 너무 커서 이후에도 꾸준히 십자가를 만들게됐다"고 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지역의 교회들과 십자가를 나누면서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성전에서 자란 나무'로 십자가를 만드는 박 목사의 소식을 들은 전국의 목회자와 세계 선교사들이 다양한 나무들을 보내오면서 그는 지금도 꾸준히 이름과 사연이 있는 십자가를 만든다.

그의 십자가는 깨끗하지도 정갈하지도 않다. 오히려 거칠고 투박하다. 바람과 태풍에 찢기어 나간 그 모습 그대로를 최대한 살리기 위함이다. 칼로 베인 흔적, 벌레로 썩어들어간 모습, 불에 탄 흔적도 지우지 않는다.

"십자가는 반듯할 수만 없다"는 박 목사는 "십자가는 고난 속에서 신앙을 지키려는 신앙인들의 삶의 모습이 바로 그러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성도님들이 나의 십자가를 발견하고, 예수님과 함께 그 십자가를 지고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은숙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