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고령화 대책, 지금부터라도

선교사 고령화 대책, 지금부터라도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04월 08일(월) 13:27
지난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관하고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조사한 '2023 한국선교현황 보고'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 중 50대 이상이 67.91%, 60대 이상의 선교사는 29.3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30세 이하의 선교사 수는 6.92%이다. 지난해와 대비하면 60대와 70대의 비율만 늘어나고, 50대 이하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이 자리에서 KWMA 강대흥 사무총장과 한국선교연구원 홍현철 원장 등 한국교회 선교의 최일선에 있는 전문가들은 선교사 고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보고에 따르면 선교사 평균연령은 1년에 0.6세씩 늘어나고 있다. 2023년 연말 기준 선교사 평균 연령은 53.7세이며, 이러한 추세라면 10년 후 선교사의 절반 이상은 60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선교사들의 연령 분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9세 이하가 0.78%, 30대 6.14%, 40대 25.17%, 50대 38.55%, 60대 25.85%, 70세 이상 3.51%이다. 30~40대 선교사들은 최근 4년간 비율이 감소했고, 60~70세 이상의 선교사 비율은 매년 증가했다.

선교사 고령화는 가까운 시일 내 선교사들이 대거 은퇴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근시일 내에 한국교회의 선교 자원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선교사 고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지만 세대교체를 이룰 차세대 선교 일꾼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또한, 선교사 고령화가 큰 문제가 되는 이유는 한국교회가 이들의 노후에 대한 대책이 터무니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질문에 응답한 150개 단체 중 국민연금 관련 가입규정이 없는 단체가 83곳이나 됐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파송단체가 사실상 선교사들의 노후를 경제적으로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선교사 개인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고, 배려를 해야 한다는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의 발언이 있었다. 1990년대부터 선교사 파송을 급격히 늘린 한국교회는 30여 년이 지난 지금 은퇴하는 선교사들을 책임질 경제적 능력이 없는 상태다. 지금부터라도 각 선교 관련 단체들은 파송단계에서부터 선교사 노후를 위한 준비를 단체의 시스템으로 확고하게 규정하고 보장해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표현모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