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종교인 20대 절반, "영혼 있다" 생각

무종교인 20대 절반, "영혼 있다" 생각

목회데이터연구소, '무종교인은 종교와 무관한가?' 포럼 개최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4월 26일(금) 09:19
목회데이터연구소가 19일 '제1회 목회데이터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진양 부대표, 정재영 교수, 김선일 교수.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무종교인 3명 중 1명 이상은 '초월적 존재'를 믿고, 20대의 절반은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회는 무종교인들의 종교적, 영적 관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가 지난 4월 19일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 '무종교인의 종교의식:무종교인은 종교와 무관한가?'를 주제로 제1회 목회데이터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종교를 믿지 않는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를 토대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와 김선일 교수(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선일 교수(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가 발표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신 혹은 초월적 존재를 믿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38.3%에 달해, 무종교인이어도 영적인 존재에 대한 관심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영혼이 있다'는 응답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20대의 49.5%가 '영혼이 있다'고 응답했고, 60세 이상은 40.8%가 '영혼이 없다'고 답했다.

정재영 교수는 "비록 무속신앙이나 미신 등 영적 차원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이들을 기성 종교에 포섭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들의 종교성은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개별화된 영성'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종교의 유익한 점이 '위안과 위로(76.0%)'라고 봤다. 또한 '내적 평화와 행복(72.7%)', '고난과 고통을 이기는 힘(66.1%)' 등의 응답이 60% 이상으로 높았다.

반면 '삶의 의미에 해답을 줌(34.1%)', '내세의 영생, 해탈 추구(27.2%)' 등은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정 교수는 "무종교인들은 종교의 심리적, 정서적 기능에는 동의하지만 종교의 본질적 기능에는 관심이 높지 않았다"며 "기성 종교는 변화하는 사람들의 종교적, 영적 관심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일 교수는 '무종교인의 종교성에 대한 신학적 응답'을 주제로, 신학적으로 유의미한 지점들을 짚어냈다.

김 교수는 "무종교인 중 다수가 재앙을 피하고 복을 구하며 미래를 예측하려는 '주술성'을 보였다"며 "사주나 타로 등 무속신앙이나 미신 행위를 경험한 이들은 40%에 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에서 젊은 세대의 종교적 성향이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기독교는 현실을 위로하는 주술적 종교의 차원을 넘어, 깊이 있는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제1회 포럼을 시작으로 한국교회 심층 주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양 부대표는 "기존에 발행하던 주간 리포트가 이슈 중심이었다면, 포럼을 통해서는 한국교회 트렌드를 보다 심층적으로 볼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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