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목회 순례 10년 ... 지역 교회의 실행력이 관건

생명목회 순례 10년 ... 지역 교회의 실행력이 관건

생명문명생명목회순례10년 정책토론회 개최 ... 다양한 의견 수렴 청취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4월 29일(월) 08:32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의식)가 향후 10년간 추진해나갈 중장기정책사업으로 '생명문명 생명목회 순례10년'(이하 생명목회 순례) 선언문을 채택하고, 구체적인 정책과 로드맵을 구축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25일 총회직원과 산하단체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의식)가 향후 10년간 추진해나갈 중장기정책사업으로 '생명문명 생명목회 순례10년'(이하 생명목회 순례) 선언문을 채택하고, 구체적인 정책과 로드맵을 구축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25일 총회직원과 산하단체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생명목회 순례 10년 운동의 목적과 방향성을 소개하고 총회와 산하기관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공유하는 자리였다.

총회는 제107회 총회에서 생명문명 생명목회 순례 10년(2022~2023)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선언문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생며공동체의 위기에 대한 교회의 응답으로 지난 2002년부터 실행해 온 '생명살리기운동 10년(2002~2012)'과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2012~2022)'을 이은 신앙고백적 실천운동이다.

지난 20년 동안 총회가 연이어 매진해온 생명살림 운동은 낮은 '인지도'때문에 지역교회까지 발전시키고 확산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생명목회순례10년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장:김영걸)는 이번 운동이 노회 사업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현장 목회에 접목시킬 수 있는 데 방점을 두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집필위원장 이병욱 교수(장신대)는 "지난 20년 동안 생명살림 운동을 검토한 결과 실제적으로 지역 교회까지 이어지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가능한 생명목회 순례운동을 지역 교회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필 구성과 방향성을 잡았다"고 했다.

토론회에서도 총회 정책이 지역교회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신학적 이론보다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총회 정책이 목회에 완벽하게 체화되는 과정을 거쳐 실현과 실행으로 옮겨지는 것이 생명목회 순례 10년 운동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먼저 총회문화법인 사무총장 손은희 목사는 "현 세대의 가장 트렌디한 핵심 주제들이 옴니버스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면서 "한 교회에서 6가지 주제가 전체적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한다. 결국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체화될 것인가 하는게 목표이며, 이 문제를 총회가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가 과제다"고 말했다.

본보 사장 안홍철 목사도 "훌륭한 신학적 이론이 전국 총회 산하 모든 교회에 모세혈관같이 퍼져 체화되는 과정이 절실하다"면서 "지역사회에서 구체적으로 행해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성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총무 김창만 장로는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총회는 현장에서 행동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사항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신학적인 이론보다 직접적인 사례를 통한 지침이 현장에서 더 실효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신일교회 김기수 장로는 "생명목회순례 운동이 어떻게 지역 교회로 전달되고 실행으로 옮겨질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면서 "총회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면 교회가 작은 것부터 실행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문제 대한 인식 부족도 지적됐다. 김혜숙 목사(기독교사회발전협회)는 "교회가 여성문제에 대해 드러내기 어렵다"면서 "총회 정책은 총대들이 결정하는데 여성 총대는 2.8%에 불과하다. 총회의 중요한 정책 문서를 집필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배제되고 있는 만큼 이번 정책문서에 교회내 여성문제 대한 내용을 첨가해달라"고 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윤효심 총무도 "한국교회 여성이 60% 가 넘는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여성들이 총회 정책을 충분히 숙지할 때 개교회에 반영되고, 대중적인 인지도도 확산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회 행정재무처 김영도 목사는 "총회 정책문서로서 교단의 의사결정구조가 일정부분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문서의 지침이 총회 규정과 규칙에 어긋나 현장에서 실행되기에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응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개한 생명문명생명목회순례 10년 운동(초안)은 '기후위기' '도시와 지역 소멸' '전쟁과 폭력' '이주민 난민' '디지털 시대' '고령화 저출생 1인가구' 등 6가지 과제를 정하고 지역 교회가 '생태영성을 갖춘교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평화를 다리놓는 교회' '섬김과 환대하는 교회' '디지털 친화적 교회' '온세대가 함께하는 교회'를지향하며'생태목회' '마을목회' '샬롬목회' '다문화목회' '초연결목회' '온세대 목회'를 실천하는 운동이다. 아울러 위원회는 각 주제별로 총회 관련 부서가 협력해 총회와 노회, 교회가 전체적으로 같은 흐름을 유지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목표다.

위원장 김영걸 목사(총회 부총회장)는 "생명목회 순례 10년 운동은 하나님이 생명의 원천이며 생명의 주관자이심을 고백하는 운동"이라면서 "이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회복되고 생명의 경외심이 회복되고 생태환경이 회복되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역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는 오는 5월 노회임원회 초청 정책토론회를 한차례 더 개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문서를 보완해 제109회 총회에서 생명문명 생명목회순례 10년 정책 및 로드맵 출판물과 소책자 등을 배포할 예정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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