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로 고독사 급증...관심 절실

1인가구 증가로 고독사 급증...관심 절실

제108회기 교회와 사회포럼 '고독사와 교회의 역할'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4월 29일(월) 09:10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의식) 사회봉사부(부장:박귀환) 산하 사회선교위원회(위원장:한상영)가 지난 4월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고독사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제108회기 교회와 사회포럼을 개최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빈부격차 등의 영향으로 해매다 급증하는 고독사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의식) 사회봉사부(부장:박귀환) 산하 사회선교위원회(위원장:한상영)는 지난 4월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고독사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제108회기 교회와 사회포럼을 개최하고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회선교위원장 한상영 목사는 "우리 시대가 고독사를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고 특별히 교회는 현장에서 직접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전국 교회가 고독사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고독사는 사람들과 단절된 채 무관심 속에 홀로 살다 아무도 모르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말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2년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78명으로 2017년 2412명에 비해 40% 증가했다. 남성이 전체 고독사의 84.2%로 여성보다 5.3배 높았으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은 5060대로 전체 58.6%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독거노인 가구 수는 199만3000가구로 10년 전인 2013년(110만 7000가구)보다 80%급증했다. 독거노인 수가 증가하면서 65세 이상 노인의 고독사도 2015년 666명에서 2020년 1331명으로 약 2배(99.8%) 증가했다.

이날 포럼에서 '고독과 고립의 시대, 고독사 현황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박민선 이사장(사단법인 오픈도어)은 고독사의 원인을 "가족해체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돌봄 부재,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관계 단절과 고립의 문제가 고독사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고 분석하고, "고독사 위험에 노출된 고립가구를 찾아 고독사를 예방하는 조기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교회가 지자체와 연계해 건강하고 서로를 돌보는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품정리사 김현섭 대표(특수청소업체 에버그린)는 실효성 있는 고독사 예방 사례로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을 제안했다.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은 매일 아침 우유로 안부를 묻는 방법이다. 우유 주머니에 2개 이상의 우유가 쌓이면 주민센터에 연결해 안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2003년 노인 가구를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실제로 2006년 배달 중에 고독사를 발견하기도 했다. 2023년 11월 기준 4124가구에 우유 배달을 후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도움이 필요해도 방법을 몰라서 요청하지 못한다"면서 "교회가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면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관심을 요청했다.

고독사 예방을 위한 교회의 구체적인 실천사례도 발표됐다. 장헌일 목사(신생명나무교회,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장)는 '대흥동 종교협의회 고독사제로 프로젝트'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프로젝트는 1인가구가 64%인 대흥동에서 단 한명의 고독사도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 가구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지원과 섬김을 실천하는 사역이다. 이를 위해 매년 '사회적 고립 1인 가구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보건복지부 빅데이터 활용 위기가구 발굴조사를 연 6회 시행한다. 또 모바일 안심케어 서비스를 운영하여 고독사 위험군을 상시 모니터링 하는 것은 물론 16개 동에 '우리동네돌봄단'을 배치해 사회적 고립가구에 대한 정기적인 안부확인과 관계망을 형성하며 고독사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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