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의 새로운 패러다임 '성찬심방' 제안

심방의 새로운 패러다임 '성찬심방' 제안

신성북교회, 출석 어려운 성도 찾아가 성찬식 거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5월 02일(목) 14:57
서울강북노회 소속 신성북교회(이광욱목사 시무)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3년 동안이나 교회에 출석하지 못한 몸이 불편한 성도들을 위해 2024년 봄 사역으로 성찬 심방을 진행하고 있다.
몸이 불편해 오랫동안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해 '성찬심방'을 진행하는 교회가 있다.

서울강북노회 신성북교회(이광욱 목사 시무)는 노환이나 질병 등으로 교회 출석이 어려운 성도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성찬예식을 거행하고 있다.

교회는 지난해 겨울부터 코로나19 이후 3년이 넘도록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해 심방을 준비하다가, 오랫동안 성찬예식에 참여하지 못한 성도들을 위로하는 성찬심방을 계획했다.

첫번째 주인공은 원로·은퇴장로 4명이었다. 70세 이상 은퇴자들이 중심이 되는 갈렙선교회가 목회자에게 심방을 요청했고 때마침 송구영신예배에서 성찬을 마친 이광욱 목사가 심방과 함께 성찬예식을 제안해 이뤄졌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광욱 목사는 "한 때 교회에서 성찬 분병·분잔위원으로 참여하셨던 분들인데 참으로 간소하고 조촐한 성찬식에 집중하면서 너무나 간절하고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성찬식에 참여한 한 장로는 "죽을 때 까지 성찬을 못 받을 줄 알았는데 평생 이런 감동은 처음이다"라고 감격해했다.

성찬을 집례한 목회자도 성도들도 성찬을 통해 교회 공동체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이 넘는 시간 교회에 나오지 못했지만 이들은 "하나된 경험에 큰 감동과 은혜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교회는 이날을 계기로 '어쩌면 생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연로하고 노쇠한 신앙의 선배들을 직접 찾아나섰다. 집에 거주하지만 이동이 불편하거나,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성도들을 위주로 성찬심방을 진행했다. 구역장을 통해 신청을 받기도 하고 교역자들이 은퇴 장로나 권사, 안수집사로 교회를 섬기고 헌신했지만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직접 제안도 했다.

교회는 올해 봄 심방을 '성찬심방'에 집중했다. 이 목사는 3년 이상 질병과 노환으로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찾아가 성찬심방을 진행하기로 당회원들과 마음을 모았다. 담임목사와 교구목사, 구역장, 권사회장(여성도의 경우)이 심방대원으로 동행했다. 성찬식에는 가족들은 물론 간병인, 환우들, 의료진까지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함께 했다.

이광욱 목사는 "성찬심방은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지만 연로하고 몸이 불편해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는 성도들에게 은혜의 통로가 되고 있다"면서 "특히 교회의 역사가 길거나 오랜 질병과 노환으로 결석이 장기화된 어르신이 많은 경우에 기성교회가 한번쯤 접근해볼 수 있는 대안적 목회가 될 수 있다"고 심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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