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기반 상담은 비전문·비과학?

종교 기반 상담은 비전문·비과학?

목상협, 종교 상담단체 '비과학·비전문' 단체로 표한 한국심리학회 규탄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5월 07일(화) 07:30
한국목회상담협회는 지난 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종교 기반 상담단체를 '비과학·비전문' 단체로 표한 한국심리학회를 규탄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소통을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국목회상담협회 공동학술대회.
한국목회상담협회(회장:정푸름, 이하 목상협)가 최근 종교 기반 상담단체를 '비과학·비전문' 단체로 표한 한국심리학회를 규탄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소통을 요구했다.

목상협은 지난 2일 협회 홈페이지에 '한국심리학회의 입장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목상협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과 관련해 지난 4월 2일 한국심리학회가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롯됐다. 목상협이 공개한 해당 이메일에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은 '전문가 그룹'에 의해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교 및 매체 상담과 같은 비전문가 그룹'이 참여를 시도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이메일에서 한국심리학회는 "이들이 과연 국민들에게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그룹인지 우려된다"며 "과학적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비전문적인 심리적 개입을 도모하는 단체들이 전문 심리상담을 요하는 전국민 마음 투자 사업에 개입하려는 시도에 대해 각별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목상협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심리학회의 독선적인 태도에 강력히 우려를 표한다"며 "한국심리학회는 자신들이 인정하는 단체만이 전문가 그룹이라고 기준을 정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목상협은 "본 협회는 종교에 배경을 두고 있지만 경험과학에 근거한 심리학 이론들과 상담 방법론들을 배척하지 않는다"면서도 "인간의 마음을 치료하는 상담을 과학의 테두리에만 가두어 두려는 한국심리학회의 입장을 구시대적이라고 여기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목상협은 "(한국심리학회가) 종교 기반 상담 단체들이 비윤리적인 정치적 연대를 통해 전국민 마음투자 사업에 불순하게 개입하려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주장은 본 협회를 포함한 종교 기반 상담단체를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는 단체로 자의적으로 매도하는 바, 이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목상협은 △한국심리학회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표명할 것 △보건복지부가 공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담 전문 단체와 소통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목회상담협회가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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