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도 스마트하게

'비용절감'도 스마트하게

[ 교단 ] 총회, 종이없는 회의ㆍ화상회의 추진 중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4년 03월 26일(수) 15:24
   
▲ 지난 17일 총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에서 위원장 김갑식 목사가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현해보고 있다.

본교단 총회가 '스마트한 총회'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총회 각부 총무 및 기관장 회의에는 종이로 된 문서가 보이지 않았다. 종이 대신 태블릿 PC만으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스마트한 총회로 의미있는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종이만 없었을뿐 회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진행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총회는 종이로 된 총회 수첩 대신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오는 31일부터 4월 18일까지 공개 입찰 방식으로 해당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며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총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위원장:김갑식)가 지난 17일 회의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직접 구현해보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총회가 이같은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는 녹색교회 운동 실천, 둘째, 비용절감의 차원에서다. '데이터베이스(여러 업무에 공동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저장한 집합체)' 작업이 용이하다는 것 또한 숨은 장점이다. 단, 아직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총대들을 위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종이없는 회의'는 이날 기관장 회의를 시작으로 총회 각부 위원회로 점차 확산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총회 본부는 3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용 태블릿 PC 15대를 구입했으며 사전 신청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총회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생태적 차원의 치유와 화해 공동체로 전환을 위한 행동 지침 중 하나가 녹색교회 운동이다. 종이 사용량이 많아지면 숲이 사라지고 숲이 사라지면 사막화 현상 등 기후변화가 일어나 총체적인 생태계 위기로 이어지게 된다"며 녹색총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교단은 인쇄비가 굉장히 많이 나가는 편이다. 종이없는 회의가 점진적으로 확산되면 1, 2년만 지나도 많은 양의 종이를 절약하고 이는 당연히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총회 재무회계실 이식영 실장도 "간단한 설명을 듣고 사용했는데 회의 참여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환경 보호와 비용절감은 물론 자료 준비 및 보관도 용이하게 될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지난 2011년 경남 창원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 등 최근 국제회의에서도 태플릿 PC 활용은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화상회의도 마찬가지. 총회는 1년에 약 6억원의 회의비를 지출하고 있는데 만약 화상회의가 도입돼 10%만 전환해도 연간 6000만 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총회 산하기관 중에서는 문화법인(이사장:지용수)이 스마트한 업무 운영의 좋은 모델로 손꼽힌다. 전 직원이 태플릿 PC로 회의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공용 클라우드와 구글 캘린더를 이용해 자료 및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사무국장 손은희 목사는 "2011년 12월부터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빠른 업무 파악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라며 "종이없는 회의가 기관장 회의뿐 아니라 전 부서ㆍ위원회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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