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성교회, 오랜 갈등에 종지부 찍고 새출발 나선다

광성교회, 오랜 갈등에 종지부 찍고 새출발 나선다

[ 교단 ] 광성교회, 이탈측에 100억원 규모 개척자금 지원 조정에 합의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6년 12월 16일(금) 11:02

10여 년이 넘도록 분규를 겪어온 서울동남노회 광성교회(남광현 목사 시무)가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광성교회는 지난 6일 이탈측에 100억원 규모의 개척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원의 조정을 양측이 받아들임으로써 13여년을 끌어온 분규에 종지부를 찍었다.

양측이 합의한 법원의 조정사항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이성희) 소속 광성교회가 이탈측에게 100억원 규모(+α)의 개척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되 따라가는 교인의 수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으며, 현재 점거하고 있는 예배당을 비우고 개척지원금을 받을 때까지 임시로 교육관과 부속 주차장을 사용하도록 했다. 예장 총회 광성교회는 지난 11월 13일 공동의회를 열고 95.9%의 찬성으로 법원의 조정권고안을 받아들였으며 이탈측도 별도의 공동의회를 열어 사임한 이성곤 목사 후임으로 박재신 목사를 선출하고 새로운 교회명은 은혜광성교회로 하기로 했다. 

이로써 예장 총회 광성교회는 지난 14일 수요예배부터 송파구 풍납동 소재 광성교회 예배당에서 1천5백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감격적인 예배를 드렸다. 이날 남광현 담임목사는 교인들에게 "광성교회가 오랜 시간 아픔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신원하셔서 다툼이 그치고 교회를 회복하게 되었다"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김창인 원로목사도 "감격이라는 말 외에는 다른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 오랜 시간 아픔을 겪는 동안 우리 모두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소감을 전했다.

광성교회가 빚어온 갈등의 역사는 길고도 복잡하다. 광성교회의 갈등은 13년 전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성곤 목사의 문제가 시발점이었다. 양측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 목사측이 막바로 김창인 원로목사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극심한 분규의 수렁으로 빠져 들었다. 노회와 총회가 이 목사와 그를 따르는 부목사들을 면직하자 교단을 탈퇴해 독립교단과 합동측에 가입을 시도했던 이탈측은 '교단 갈아타기'가 무산되자 예장 총회 소속 교인들을 물리력을 동원해 내쫓고 교회를 불법 점거해 왔다.

이후 예장 총회 소속 광성교회는 장신대와 배재고 등 임시 예배처소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지난 2008년 명도소송에서 승소하면서 합법적으로 교회당에 복귀했지만 이후 극심한 폭력사태가 재발되면서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잠정적으로 이탈측에게 교육관을 사용하도록 허락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도 양측의 고소고발과 물리적인 다툼이 거듭돼 왔다.

이후 이탈측이 제기한 김창인 원로목사에 대한 북한선교자금 횡령 고소건이 서울고법과 대법원에서 잇따라 무죄 판결이 나고 이탈측이 잇따른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분규가 끝나는 듯 했으나 법원이 이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 일부에게 교인지위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분규를 다시 격랑에 빠져 들고 말았다.

그 후 이탈측은 불법적인 교인총회를 개최해 예장 백석 총회 가입과 이성곤 목사를 다시 담임목사로 추대하는 등의 결정을 내렸으나 이후 법원이 이 모든 것이 불법으로 무효 판결이 나고 최근에는 이탈측 교인 다수가 민사소송에서 패소해 손해배상에 몰리게 되자 이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해 결국 이성곤 목사가 사임하게 됐다. 이후 광성교회 양측은 수 차례의 법원조정 권고 끝에 이탈측이 개척지원금을 받고 광성교회를 떠나 새로운 교회를 설립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묵었던 갈등에 종지부를 찍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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