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한기총 탈퇴...그러나 류광수 목사는 남았다"

"다락방 한기총 탈퇴...그러나 류광수 목사는 남았다"

[ 교계 ] 여전히 예장 개혁 총회 회원으로 잔류, 많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이단 문제 여전히 걸림돌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7년 01월 16일(월) 18:59

한국교회의 연합기구를 하나로 통합하자는 구상이 해를 이어오며 교계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출범예배까지 드리며 통합에 속도를 더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기총과 한교연 창립에 주역이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이성희)도 통합의 기본 원칙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교회연합사업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었던 간담회에서는 한국교회총연합회를 구성한다는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걸 교단의 입장으로 정한 바 있다. 물론 예장 총회는 사이비이단 관련자를 배제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다락방을 비롯한 한기총의 모든 사이비이단 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교회연합사업위원회 간담회에서는 향후 통합 추진 논의를 이성희 총회장 중심으로 진행해 나가기로 하며 현 총회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물론 이같은 적극적 지지 결정이 가입 결정으로까지 이어진 것은 아니다. 예장 총회 사무총장(서리) 변창배 목사는 "교단이 이같은 지지입장을 정한 것이 가입까지 결정한 것은 아니다"면서, "가입 결정은 별도의 문제로 예장 총회의 경우 아무리 빨라도 올 9월 열릴 102회 정기총회가 지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 목사는 "최근 있었던 출범감사예배도 창립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수준이지 이 예배가 창립은 아니다"고 명확한 선을 그었다.

교단들의 통합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의 이단 회원권 정리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 10일 한기총은 실행위원회를 열고 다락방 류광수 목사가 이사장인 사단법인 세계복음화전도협회(통칭 다락방)의 탈퇴서를 처리했다. 이번에 다락방이 한기총을 탈퇴하면서 그동안 한국교회 연합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한기총 이단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류광수 목사가 여전히 한기총에 남아 있어 과연 다락방의 탈퇴 결정으로 한기총의 이단 회원권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었는지의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동안 류광수 목사는 한기총에 세계복음화전도협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회 등 2개의 회원권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말해 한기총에 류광수 목사는 여전히 예장 개혁총회 소속 목사로 남아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통합하거나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를 이른바 '빅텐트'로 활용해 궁극적인 통합을 이끌어 낸다는 발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출발점에서 언제나 걸림돌이 되었던 한기총의 이단회원권 문제가 반쪽만 해결된 채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한기총 내부에서도 회원권 정리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류광수 목사가 회원으로 있는 예장개혁총회 김송수 총회장은 "영입을 위하 한기총이 먼저 제안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나가라고 하느냐"면서, "다락방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란 말도 있다. 이런 식으로 단체를 오라 가라 해서는 안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또한 한기총도 예장개혁 총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마땅한 해법이 없는 모양새다. 이날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도 예장개혁 총회 회원권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에 얘기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결국 현재까지 한국교회가 얻은 소득은 연합기구 통합이라는 목표에 대한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고 여기에 그동안 보수적 성향의 연합단체에 참여하지 않던 기독교대한감리회나 기독교한국루터회 같은 교단들이 참여하게된 것이 큰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연합기구 통합 논의의 가장 큰 걸림돌인 한기총 이단 회원권 문제는 여전히 난항이다.

한기총 실행위원회를 통해 얻은 결실이 고작 류광수 목사의 '반쪽 탈퇴'로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류광수 목사건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한기총에는 이단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류광수 목사의 완전한 탈퇴가 도리어 한기총 이단 회원권 논쟁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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