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염원하며 쓴 소설...예언서가 되다

평화 염원하며 쓴 소설...예언서가 되다

소설 '코리아 판타지' 펴낸 노치준 목사와 부인 민혜숙 작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7월 22일(일) 22:07
소설 '코리아판타지'의 공동저자 노치준 목사와 아내 민혜숙 작가
교단 소속 목회자와 부인이 함께 판타지 소설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양림교회 담임 노치준 목사와 아내인 민혜숙 작가가 최근 '코리아 판타지(파이돈)'를 펴내고 기독교인들을 넘어 온 국민들에게 평화와 통일의 꿈을 전달하고 있다.

소설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실수로 하와이 인근 바다에 떨어진 것에 격노한 미국이 북한 공격을 선언하면서 시작된다. 한국도 참전을 결의하자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은 피난길에 오른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전쟁을 앞둔 국민들은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가족간, 계층 간의 평화를 이루고, 종교지도자들은 서울을 지키겠다고 남는다. 중국 국적의 조선족들은 북한의 공격 감행을 막기 위해 한국에 남고, 만주의 조선족과 연해주 고려인들은 미국의 폭격을 막기 위해 평양에 모인다. 아베 수상이 북한 공습에 참여키로 하자 일왕은 전쟁반대 선언과 함께 하야를 선언해 전쟁 반대 여론을 이끌고, 러시아의 푸틴도 딸의 충고를 받아 전쟁 개입을 하지 않는다. 판문점에서는 밥퍼 목사가 대치하고 있는 남북 병사 모두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이들은 서로 죽지도 말고 죽이지도 말자며 아리랑을 함께 부른다. 이제 한반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노치준 목사는 "지난해 8, 9월만 해도 한반도는 큰 전쟁의 위기 속에 있었는데 목사로서, 그리고 이 시대를 사는 한 시민으로 깊은 탄식과 염려 속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를 매일 간절히 올렸다"며, "그때 몇 번에 걸쳐 전쟁의 소식을 듣고 수도권을 떠나는 시민의 모습, 떠나간 서울로 들어오는 조선족의 모습, 트럼프 아베 시진핑 푸틴을 책망하는 음성, 판문점을 지키는 남북한 군인들의 두려움, 백두산의 폭발, 김정은 위원장의 핵무기 선언, 노벨 평화상 수상 등이 장면과 음성으로 스쳐 지나갔었다"고 말했다.

그는 펜을 들어 평화와 통일을 소망하며 상상력을 발휘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야기의 뼈대를 완성하자 부인이자 작가인 민혜숙 여사가 소설로 구성했다. 남북관계가 가장 경색됐던 때 평화를 주제로 소설을 써내려간 것.

이 소설은 지난해 11월초부터 12월말까지 네이버 웹 소설에 올려져 네티즌들에게 선을 보였고, 이후 올해 2월부터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좋아지게 되어 예언서의 역할을 한 것처럼 회자되기도 했다.

노치준 목사는 "한반도 상황이 가장 어렵고 어두울 때 평화를 향한 저의 간절한 소원이 판타지 소설로 만들어져 지금은 예언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작금의 한반도 현실과 평화에의 길에 거룩하신 손길을 펼치고 계심을 알게 됐다. 역사의 전환점에서 이 작은 책이 귀한 일에 쓰임을 받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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