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만 잘해도 교회와 마을은 변했다

'인사'만 잘해도 교회와 마을은 변했다

[ 우리교회 ] 대구서남노회 달성교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11월 22일(목) 14:37
소박함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잃지 않으면서도'변화'를 중요시하는 따뜻한 교회가 있다. 굳이 포장하지 않아도 예수의 향기가 풍겨 마을 곳곳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대구서남노회 달성교회(권익환 목사 시무)가 그곳이다.

#달성교회, 첨단 신도시 조성에 따른 변화를 준비하다

달성교회는 최첨단 산업도시 '대구 테크노폴리스', 대구 달성군 현풍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1987년 현풍교회에서 분립돼 31년간 지역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며 든든한 지역 사회의 구심체로 자리 잡았다.

10년 전만 해도 교회 주변은 논과 밭뿐인 허허벌판이었지만 대구테크노폴리스 단지가 조성되면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을 비롯한 벤처 시설, 5만 명을 수용할 친환경 주거 단지가 들어서는 최첨단 신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변화의 시기를 앞둔 2009년, 윤용현 원로목사의 뒤를 이어 권익환 목사가 부임하면서 교회 또한 새로운 도약의 첫발을 내디뎠다. 권익환 목사는 "10년 전 교회 앞에는 벼농사, 밀농사로 엄청난 평야를 이루고 있었지만 원로목사님과 성도들이 교회를 반석 위에 든든히 세워 주셔서 산업단지 조성 계획과 함께 변화도 준비했다"며 "특별히 부임 초기 매년 특별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교우들과 지역을 품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땅 밟기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인사'만 잘해도 교회와 마을은 변했다

"안녕하세요." "누구시죠? 저를 아십니까?" "저는 달성교회 문이성 장로입니다."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유입됐다. 교회의 주변 환경이 발전한 것은 하나님의 큰 축복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교회는 변화에 발맞춰 교회 성도 간, 그리고 지역 주민과의 관계회복에 나섰다. 이를 위해 교회는 주변 300m 안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인사하는 인사 사역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모든 사람은 우리 교인인 줄 알고 무조건 인사를 잘합시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인사 사역은 주목을 받았다.

권익환 목사는 "인사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사람을 가장 기분 좋게 한다"며 "성도들이 인사를 잘 하다 보니 교회를 기억해 주시는 분, 좋은 소문을 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달성교회의 부흥 비결은 인사에 있는 줄도 모르겠다(웃음)"고 전했다.

2009년 권익환 목사 부임 당시 100명이 출석하던 교회는 현재 400여 명의 성도가 출석할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별한 전도프로그램이 없지만 인사는 교회와 지역 사회의 관계 회복을 이끌었고 자연스레 전도로 이어졌다. 특별히 이같은 인사 사역은 지역 엄마들의 인터넷 모임 '테폴맘' 카페에 소개되면서 달성교회는 '성도들이 친절하다'는 댓글들로 명성을 얻었다.
#조화와 균형 이룬 철저한'제자 훈련'

30~40대 젊은 부부 등 새로운 성도들이 증가하면서 교회 공동체의 조화와 균형은 더욱 중요해졌다. 권익환 목사는 성도들의 인격 성숙과 신앙훈련을 위해 말씀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제자훈련은 일년에 두 차례 봄(3월~6월)과 가을(9월~12월)에 진행됐고 직분자는 의무적으로 참석하도록 했다. 올해로 7년째 13기수 제자 훈련이 진행 중이며 한 기수당 10명의 성도가 수료하고 있다. 제자훈련 이외에도 새가족 성경공부를 통해 새신자가 교육을 받고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권익환 목사는 "묵묵히 지역 사회를 섬기며 예수사랑을 실천하는 교인들의 헌신, 또 제자훈련을 통해 은혜받은 성도들의 결단이 달성교회를 건강하게 한다"며 "제자훈련을 수료한 성도들은 동역자, 평신도 사역자로 목회 사역에 손과 발이 될 정도로 큰 힘이 된다"고 소개했다.

변화의 큰바람 앞에서도 교회는 안정적으로 지역 사회와 융화했다. 그 결과 새가족교육과 제자훈련을 받은 성도들은 탈없이 정착했고, 다음세대 교회학교도 100여 명의 어린이가 출석할 만큼 활성화됐다. 또 유모차를 타고 오는 유아부 아이들은 40명을 훌쩍 넘어설 만큼 매 주일 교회는 시끌벅적 활기가 넘친다.
#후임 목사를 칭찬하는 교회는 성장한다.

윤용현 원로목사는 후임 권익환 목사 칭찬에 입이 마를 정도다. 은퇴하고 교회를 떠난 지 10여 년이 흘렀건만 후임목사 칭찬엔 변함이 없다. 칭찬이 있으려면 칭찬받는 일이 있어야 할 터. 후임 권익환 목사 또한 원로목사를 영적 스승으로 섬기며 교회 안에서 효 문화도 강조하고 있다.

권익환 목사는 "달성교회가 건강하고, 목회가 행복한 이유는 원로목사님을 비롯한 교회 어르신들을 잘 만났기 때문"이라며 "후임목사가 원로목사님을 잘 세워드리는 것은 당연한 도리이다. 일 년에 두 차례 꼭 목사님 고향을 찾아 인사드리고 있다. 교회 안에서도 어르신들을 잘 섬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의 관계가 원만하면서 당회 또한 평안했다. 연말 정책당회 외에는 정기적인 당회도 사라졌다. 또 당회시에는 좋은 식당에서 '화합하는 당회'로 열려 연합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당회가 화목하니 교회 안에도 불협화음은 없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바람직한 신앙 공동체 문화가 형성됐다.

문이성 장로는 "우리 목사님은 원로목사님을 비롯한 교회 어르신 모두를 잘 섬긴다. 철두철미하게 제자훈련을 진행하시고 말씀도 은혜가 넘친다"며 "100점 목사님이다"라고 자랑했다.

교회는 협소해진 공간 때문에 최근 교육관도 건축 중이다. 교회 예배당 옆 부지에 100평 규모의 교육관을 건축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교육관에는 유아부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과 교회학교 부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교육관 옆 헤븐카페는 지역 주민들에게 쉼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권익환 목사는 "달성교회는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됐기 때문에 건강하고 아름답게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빛이 되고 희망이 되는 교회, 예수님의 향기를 전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익환 목사 인터뷰

"달성교회가 우리 동네에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문화를 전하고, 형성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권익환 목사는 "교회가 지역 사회의 외면을 받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달성교회는 부흥과 성장에만 목표를 두지 않고, 지역 사회에 따뜻한 교회가 있다는 인식을 가져다준다면 더없는 기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권 목사는 "신도시가 조성되면 인구유입에 따른 재능을 가진 성도들이 증가하게 된다"며 "이분들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 우리 지역의 다음세대에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특별히 현풍과 달성 지역에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생명력있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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