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양육·선교...본질 지키니 불모지에서도 성장 거듭

전도·양육·선교...본질 지키니 불모지에서도 성장 거듭

[ 우리교회 ] 서울서북노회 봉일천교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1월 24일(목) 08:26
봉일천교회 전도대
해외 선교지를 방문해 집회를 인도하는 김용관 목사.
봉일천교회 전경
파주시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있는 도농 복합시(市)다. 2개의 동, 5개의 읍, 3개의 면으로 구성된 파주시는 각 동과 읍, 면이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이중 서울서북노회 봉일천교회(김용관 목사 시무)가 위치한 봉일천리에는 인구가 1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교회 성장에는 적합하지 않은 지역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 봉일천교회는 장년 제적 교인만 2500명, 교육부서까지 합치면 3000명이 넘는다. 불모지 같은 지역에서 이렇게 큰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

이에 대해 담임 김용관 목사는 "교회의 성장은 전도와 양육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며 "교회 성장은 부임한 1991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지역 아파트 단지를 돌며 전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봉일천교회 전도의 선봉에는 '70인 전도대'가 있다. 70인 전도대는 일주일에 월요일만 제외하고 매일 아파트 단지와 거리에 나가 전도한다. 그렇다고 월요일에 전도를 쉬는 것은 아니다. 월요일 출근길에 빵과 우유를 가지고 나가 아침을 먹지 못하고 일찍 출근하는 이들에게 전도하는 월요전도대가 따로 있다. 토요일과 주일에도 전도대는 쉬지 않는다. 대부분 교회가 비교적 시간이 많은 전업 주부들로 전도대를 구성하고 남성들은 전도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봉일천교회의 남성들은 금요일 오후 퇴근 후부터 금요철야기도회 전까지 전도를 담당하는 바울전도대를 구성해 전도에 임하고 있다.

교회에는 전도만 전담하는 목회자도 있고, 심지어는 토요전도대, 주일전도대, 더 나아가 이슬비편지전도대,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나가는 각 교육부서 전도대, 전도폭발훈련을 이수한 사람들이 팀을 이뤄 나가는 전도폭발 전도대가 있다.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전도를 못하는 사람은 전도헌금을 해서 전도용품을 구입하게 하거나 전도대원들이 전도를 할 때 자녀들을 돌봐주고 운전을 해준다. 이 모든 것에 참여하지 못하면 중보기도에라도 동참해야 한다.

매년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는 새생명축제를 여는데 시작하는 주일이면 팡파레가 울리고 폭죽이 터질 정도로 큰 규모의 출정식을 갖는다. 약 50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성도들은 전도대상자를 적어내고, 그들을 위해 릴레이 금식기도를 시작한다. 교구와 목장별로 실제 전도상황을 담임목사가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보고서가 올라온다.

김용관 목사는 "지난 20년간 좁은 봉일천리에서 매일 같이 전도를 하다보니 주민들이 매년 전도대상자들로 선정되어 전도 받기가 지겨울 정도일 것"이라며 "새생명축제를 통해 우리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만 2,3만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생명축제를 통해서 매년 비신자 500여 명이 교회로 초청되고 300명 이상이 등록교인이 된다. 평상시 등록한 신자와 새생명축제를 통해 등록한 신자 수를 합하면 매년 600여 명 이상이 새신자로 등록하고 있는 셈이다.

새생명축제가 끝나면 새신자들을 대상으로 곧바로 5주간 새가족행복체험이 진행되고 연이어 7주간 바나바사역이 진행된다. 이 12주 동안 새신자들은 양육지도위원의 돌봄을 받게 되는데 이들은 교회 내 가장 믿음이 성숙한 교인 6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은 세례식으로 이어지는데 봉일천교회의 세례식은 6개월전부터 그 준비가 시작된다. 세례준비위원회에서 소그룹으로 기독교의 기본진리에 대한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마지막 주에는 사랑의 교제를 나누고 간증문도 작성한다. 세례식에는 믿지 않는 가족들을 초청하고, 세례 받는 이들은 최소한 하루 이틀 정도 금식훈련을 받는다. 세례식은 교회의 잔칫날로 정해 떡과 고기, 케이크를 준비한다. 오후에는 수세자 헌신예배로 드려져 수세자들이 6개월 동안의 신앙훈련을 받으면서 받은 은혜를 나눈다. 이 시간에는 언제나 감동과 눈물이 함께 한다.
봉일천교회 전경
김용관 목사
'지역사회를 섬기며 세계를 품는 교회'라는 교회의 표어 답게 봉일천교회는 세계선교에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을 정도로 선교에 힘쓰는 교회다. 담임 김용관 목사는 총회 세계선교부 부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선교에 대한 관심도 높다.

현재 봉일천교회는 6명의 선교사를 파송, 병원선교와 청년 사역, 유치원 사역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28명의 선교사와 7개 해외교회 및 선교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아프리카 우간다신학교에서 공부하는 신학생들 15명에게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필리핀에 유치원, 초등학교, 라이베리아에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도 디안싹띠 기독고등학교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해외 교회건축 사역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라이베리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23개 교회를 건축해 봉헌했다.

파주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서는 지난 2000년 봉일천외국인교회를 세워 나이지리아인 목사를 초빙해 사역을 했고, 현재는 김미수 선교사와 다니엘 전도사에게 공동 사역을 맡겼다. 외국인교회에는 1백여 명의 외국인들이 모여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봉일천외국인교회에서는 동두천외국인교회와 안산외국인교회가 개척 분립해 나갔다. 부산과 광주에도 외국인교회를 개척했으며, 영국 런던에도 아프리카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외국인교회를 개척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역사회 선교를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봉일천 문화센터를 열어 30여 과목을 개설해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매주 수요일 무료급식,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이미용,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점심제공,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교회 주차장 개방, 파주시로부터 위탁은 노인복지시설 '파주 은빛사랑채' 운영, 빛오름지역아동센터 지원 등 다양한 국내선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표현모 기자



#"교회성장 고민의 결론은 교회의 건강성 지키기"

봉일천교회 담임 김용관 목사

"목사로 부름 받은 후부터 저는 교회성장이라는 과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해왔어요. 그래서 정말 기도도 많이 했고, 교회성장에 대한 책도 많이 읽으면서 세미나에도 수없이 참석하곤 했죠. 그런데 교회성장에 대한 결론은 어떤 성장 프로그램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만으로는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의 건강이죠. 아이들이 건강하면 잘 자라듯이 교회도 건강하면 반드시 성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봉일천교회 담임 김용관 목사는 "교회성장의 모범답안은 본질이 훼손되지 않고 기본이 살아있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은혜를 받을만한 말씀,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있는 예배, 사역자를 세우는 훈련, 선교와 봉사에 힘을 쏟는 성도들 등 이런 본질적인 것들이 살아날 때 교회는 은혜가 넘치게 되고 이로 인해 성장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본질 외의 것에 너무 관심을 갖게 되면 사람들은 교회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왜냐하면 영혼이 메말라가기 때문"이라며 "이미 세상에는 교회보다 훨씬 전문성을 갖추고 사역을 잘하는 기관들이 많기 때문에 교회는 교회다워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목사들이 교회성장을 위한 방법론만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것은 마치 건강을 원하는 사람이 기본적인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좋은 약만 쫓아다니는 것과 같다"며 "예배와 교제, 봉사, 전도, 양육, 훈련, 선교에 관심을 갖고 나간다면 교회는 반드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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