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의 동반자로 섬김 실천하는 예천교회

'예천'의 동반자로 섬김 실천하는 예천교회

[ 우리교회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1월 31일(목) 15:20
【 경북 예천군】 "영적 부흥으로 예천군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섬김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합시다."

예로부터 물 많고, 인정 많은 '충효'의 고장으로 불려온 예천. 유교적 성향이 강하고 뿌리 깊은 양반문화의 자취가 남아 있는 경상북도 예천군에 100여 년 동안 예수님 사랑을 실천한 건강한 교회가 있다.

1911년 2월 설립돼 108년의 역사를 간직한 영주노회 예천교회(김영수 목사 시무)가 바로 그곳이다. 신앙의 뿌리가 깊어 흔들림 없는 굳건한 교회, 지역 사회와 원활한 소통을 이루고 지역 사회를 향한 의무와 책임을 다하며 한 세기 복음을 전해 온 예천교회의 진실한 사역 이야기는 예수님의 향기로 가득했다.

2006년 예천교회 14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김영수 목사는 "예천교회는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교회이며 특별히 어르신들의 확고한 신앙관이 잘 계승되고 뿌리내린 건강한 교회"라며 "교회는 지역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오래전부터 고민하며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섬김의 실천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회자와 교회에 출석하던 지역 주민들이 다음 세대의 교육과 복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유아들을 위한 섬김 사역을 활발히 진행했다. 이를 위해 교회는 1965년 예천유치원을 설립했고, 지역 사
회를 위한 교회의 역할과 책임을 다했다. 운영해 오던 유치원은 1995년 선교원, 2005년에는 예천사랑 어린이집과 대심주공 어린이집, 두 곳으로 확대해 50여 년간 다음세대 돌봄 사역을 꾸준히 감당했다.

김영수 목사는 "다음세대를 돌보는 일 또한 교회의 사명이며 교회의 사역과 사명이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며 "예천교회의 목표는 섬김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교회의 이름도 앞세우지 않았다"며 교회의 순수한 섬김 사역을 소개했다.

교회의 섬김은 다음 세대로부터 지역의 소외된 계층에게도 향했다. 2010년 비영리법인 예천연탄은행이 설립돼 큰 역할을 감당했다. 연탄은행은 겨울철 경제적 어려움으로 난방을 걱정하는 독거노인과 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매년 6만 장 정도의 연탄을 제공 중이다. 특별히 자립대상교회와 작은 교회 등 생활이 어려운 목회자 가정에도 공급된다. 연탄 나눔 사역엔 지역 내 기업과 자치단체 등이 동참하면서 나눔은 확장됐고, 수혜자도 100가정을 넘어서는 큰 열매를 맺고 있다.

한편 예천은 장수마을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 된 자치단체로 손꼽힌다. 교회는 지역의 상황과 관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었고, 노인대학 '늘푸른 대학'을 설립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섬김이 본격화되면서 노인대학은 지역을 향한 또 다른 사역이 됐다.

매주 한 차례 어르신을 위해 진행하던 무료급식을 확장한 늘푸른대학에서는 매주 목요일 100여 명의 어르신이 건강, 정보 교육, 레크리에이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와 푸짐한 식사를 제공 받는다. 이와 함께 교회는 자체 예산을 책정해 예천교회 보따리 다비다반찬봉사단을 꾸려 격주 수요일 지역 독거노인 100명과 지역 교회에 반찬을 제공하며 사랑 나눔을 병행하고 있다.

김영수 목사는 "늘푸른대학을 통해 지역의 어르신들을 섬기고, 새로운 전도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지역 사회는 젊은이들이 없다고 탄식했지만, 예천교회는 어르신들을 잘 섬겨서 구원받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예천은 2000년대 산부인과가 없던 곳으로도 알려졌다. 젊은 청·장년들이 대도시로 유입되면서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가 지원산업으로 산부인과가 다시 문을 열었고, 교회는 변화된 정책에 따라 관련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후원하기 시작했다. 예산까지 책정한 교회는 지역 보건소와 함께 10주 과정의 임산부 학교도 개설했다.

특별히 지난 2016년에는 경상북도청이 안동과 예천이 속한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지역 사회의 발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구도심 읍내에 자리 잡은 교회로서는 교회 이전을 고민할 수도 있었지만, 섬김의 본질을 고민하면서 지역 사회를 향한 현재의 자리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김영수 목사는 "경영학적인 마인드가 교회에 도입되는 것을 별로 반갑지 않다. 이것은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해온 예천교회의 방식이 아니다"라며 "신도시 형성으로 구도심 교회가 일종의 위기의식을 가질 수 있지만, 오히려 예천교회는 지역 사회를 섬겨야 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 예천을 향한 섬김의 도를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예천 지역에 속한 교회는 98개. 이중 예장 총회 소속 교회는 50곳이 넘는다. 그만큼 교단의 영향력이 큰 지역에서 중심지에 자리 잡은 예천교회의 상징성도 컸다. 교회는 예천기독교연합회를 중심으로 지역 교회와 연합을 중요시하면서 교회의 역할과 책임도 다하고 있다. 더불어 교회는 지역 사회를 향한 섬김에 이웃 교회와 함께 협력하고 마음을 나누겠다는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까지 품고 있다.



#김영수 목사 인터뷰

"'하나님을 기쁘시게'하는 것이 예천교회의 사역과 선교 방향입니다."

김영수 목사는 "예천교회의 예배, 설교, 봉사, 선교 등 모든 사역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인지 늘 고민하고 있다"며 "말씀 안에서 지역 사회를 향한 교회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특별히 "100여 년 동안 목회자를 사랑해 주는 지역 어르신들의 섬김의 실천은 예천교회와 지역 사회가 가진 아름답고 특별한 전통"이라며 "목회자의 성장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지원해주는 교회와 성도들의 사랑은 정말 늘 감동"이라며 온 성도와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현재 예천교회 등록 교인은 1000여 명, 출석 교인은 500여 명을 웃돈다. 상대적으로 고연령대 성도의 출석률이 높지만, 신앙의 뿌리는 더욱 더 깊다. 그 어느 교회보다 새벽예배 참석률이 높고, 예배를 사모하는 분위기도 뜨겁다.

이와 관련 김영수 목사는 "예천교회가 젊은이들이 갖춘 역동성, 활동성은 부족할 수 있지만 안정감, 중후함, 헌신에 대한 확고한 의식, 예배를 사모하는 성도들의 노력은 대단하다"며 헌신적인 자세로 교회를 사랑하고, 변함없이 묵묵히 신앙을 지켜온 성도들의 헌신에 또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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