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을 선도했던 한국교회 회복

민족을 선도했던 한국교회 회복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2월 19일(화) 08:35
민족의 독립을 위한 피끓는 외침이었던 3.1운동이 100주년을 맞았다. 당시 우리나라 전체 인구 1600만명 중에 30만명(1.8%)에 불과했던 기독교인이었지만 민족의 지도자 33인 중에 16명이 기독교인이었고 3.1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피체·투옥된 기독교인이 20~30%를 차지했다.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 앞에 민족을 선도했던 기독교였기에 3.1운동 100주년은 한국교회에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3월 1일 정동제일교회와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등에서 교계 연합 기관이 주관하는 100주년 기념연합예배와 100주년 기념대회, 그리고 100년 범국민대회 등의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총회 차원에서도 24일 각 교회가 동일한 예배안을 사용하는 전국교회 공동예배와 2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 기념예배 및 관련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행사로는 독립유공자 후손 격려와 3.1운동 기념교회 동판 수여, 1440프로젝트 및 3.1운동 전수조사에 대한 보고 등의 순서가 진행된다.

우리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교회의 분주한 모습을 지켜보며 한편으론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한국교회가 준비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가 일회성 행사로만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준비한 기간도 짧은데다 동원되는 사람도 결국 일부 교회 교인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본교단이 참석하지 않는 한 연합기관이 3.1운동 100주년 준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어 자칫 기념대회에서 그 기관 대표회장의 발언에 한국교회 전체가 매도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본교단 총회가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에 적극 가담한 장로교인 1440명을 전수조사한 결과는 대부분 이름없이 묻혀 있던 이들이 빛을 보게 돼 한국교회에 소중한 역사 자료가 될 전망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민족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했던 한국교회가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역사적 과제와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남북 통일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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