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없이 난민과 마주하길

편견없이 난민과 마주하길

[ 기자수첩 ]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2월 25일(월) 13:01
지난해 6월 제주도는 예멘 난민 500여 명이 단기간에 유입되면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정부의 준비 부족, 낯섦에 대한 배타적인 국민 정서로 인해 목숨을 지키기 위해 도망나온 예멘 난민은 환대는 커녕 괴담의 주인공이 되었다.

기독교계 또한 예멘 난민들이 이슬람 종교를 갖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거부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난민을 난민으로 보기 전 이슬람 집단, 기독교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포비아는 시간이 흐를수록 극대화 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제주도 예멘난민을 1명도 빠짐없이 추방해 달라'는 등 예멘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청원이 수 백건에 달한다.

난민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계속되는 시점에서 총회 인권위원회는 인권선교정책협의회를 통해 난민을 바로 보자는 취지의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한국교회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난민이란 누구인가?라는 진지한 질문이 필요해 보인다. 이들을 만나보지도 돌아보지도 않은 채 배타적이고 혐오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차별없는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온 세계에 전하기 원하는 기독교 정신과 위배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일본의 재일조선인들, 독일의 유대인들은 난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가 떠안고 있는 문제의 유발자로 지적당하며 대량학살을 당하기도 했다. 한국교회가 난민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거두지 않고 세상과 함께 이들을 혐오하고 배척한다면, 세상과 구별된 교회만이 전할 수 있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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