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정, 모두가 소중한 이웃

다양한 가정, 모두가 소중한 이웃

가정협, 가정주간 기념해 토크콘서트 개최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5월 27일(월) 08:26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주간을 맞아 가족 간 주고 받은 상처와 아픔을 끄집어내고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회장:김진덕)는 지난 23일 성공회대학로교회에서 토크콘서트 '마음을 안아주세요, 이렇게'를 개최하고 가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장주희 아나운서(CBS)의 진행으로 시작된 토크 콘서트 1부 순서에서는 세월호 유가족인 예은이 엄마 박은희 전도사(화정교회), 노숙인 김종철 씨(구세군서대문사랑방), 북한이탈주민 송혜연 목사(하나목양교회)를 패널로 초청해 우리 가까이 살고 있는 다양한 가정의 상처와 아픔을 나누며 공감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혜연 목사는 "탈북민 3만 2000명 중 여성이 80% 이상이며, 이들이 이룬 북북가정, 중북가정, 남북가정 중 가장 건강한 가정은 남한 남성과 북한 여성이 만나 이룬 남북가정"이라고 밝히며 탈북 여성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둬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 조선족을 남편으로 둔 송혜연 목사는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탈북여성에 대해 일부 안 좋은 사례를 부각시켜 방송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들에 대한 건강한 인식을 가진 교회들이 탈북여성들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 가정의 며느리, 아내로 남한 가정 속으로 들어가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탈북 여성들이 많다"며 "탈북민들이 모두 건강한 가정 안에서 건강한 쉼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5년 전 세월호 사고로 딸 예은이를 잃은 박은희 전도사도 토크 콘서트에 참여해 근황을 나눴다. 박 씨는 "아직도 예은이가 없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유가족들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우리의 노력들이 정치적 프레임, 돈 문제로 보는 시각이 가장 힘들다"며 "사람들은 '아직도' 그러고 있냐는 말을 하지만, 유가족이야 말로 속히 세월호 문제가 해결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이 사건 안에 모든 사회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예수님이 가장 낮은 자들이 있는 자리를 찾아가 함께 하셨듯, 가장 낮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사회 문제를 개선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숙인 자활센터에서 생활하며 임대주택 입주를 앞둔 김종철 씨도 자신의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씨는 "노숙자 대부분은 어릴 적 가정생활이 불우했다"며 "부모는 자녀들에게 평생 갖게 될 상처를 주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예수님을 새 가족이자 유일한 가족으로 만나게 되어 기쁘다"며 "예수님만 바라보고, 매일 일터에서 성경을 들으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노숙인에 따뜻한 마음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씨는 "길에서 노숙일을 만나면 손가락질 아닌 따뜻한 마음 작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이들도 언젠가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대해달라"고 당부했다.

2부 순서에서는 '나에게 가족이란?' '우리 가족에게 바라는 점'을 주제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총무 전혜선 목사는 "사회적 아픔 갖고 있는 가족들이 많은데, 이러한 가정과 우리 모두가 회복되고 새로워지길 바란다"며 "'가정을 새롭게, 교회를 새롭게'라는 모토 위에 앞으로도 다양한 가정사역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 연구해 한국교회에 배포해 나갈 예정이며, 가정생활신앙운동을 적극적으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행사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가정협은 지난 4월 30일 제64회 가정주간 기념 선포예배를 드리고, 한국교회가 5월 가정의 달에 가정주간을 정해 가정주간 예배를 드려줄 것을 요청하고 가정예식서와 가정주간 선언문, 가장주간 가족을 위한 기도문 등을 배포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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