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전문신학자 아니었지만 기독교에 대한 깊은 통찰 제시

루이스, 전문신학자 아니었지만 기독교에 대한 깊은 통찰 제시

2019년 제5차 서울 C.S.루이스 컨퍼런스...맥그래스 교수 초청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6월 03일(월) 12:06
상상력을 사로잡는 이미지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을 그려내고, 기독교의 합리성을 제시한 C.S.루이스의 기독교관을 되짚어보는 컨퍼런스가 열렸다.

지난 1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제5차 서울 C.S.루이스 컨퍼런스에서는 수 백 명의 참석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주강사로 초청된 앨리스터 맥그래스 교수(옥스퍼드 대학교)는 무신론자였다가, 옥스포드 대학에서 기독교로 개종, C.S.루이스를 만나면서 기독교에 대한 의문을 풀게 되고, 루이스를 평생의 멘토로 삼은 인물로서 2013년 C.S.루이스 서거 50주년에 그의 전기를 쓰기도 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이성과 상상력의 대화, 신학과 목회를 위한 루이스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의하며 △기독교가 현실의 큰 그림이라는 루이스의 견해 △이야기들의 사용과 설교에서 이야기의 중요성 △루이스의 변증론 방법 △과거의 자료들을 통해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한 분석들을 주제로 얘기했다.

그는 루이스가 기독교로 회심하게 된 동기에 대해 "루이스는 무신론이 상상력의 생명을 질식시킬 정도로 지적으로 흥미롭지 못하다는 걸 깨닫고 삶에 무언가가 더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합리성을 재고하며 결국 기독교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루이스는 기독교 변증학에 대한 대중서를 펴내며 기독교 신앙의 합리성에 대해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기독교가 현실의 큰 그림 이라는 루이스의 견해에 대해 맥그래스 교수는 "루이스는 현실을 비추며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독교의 능력을 강조했다"며 "기독교를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동기로 해야 할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두번째 주제인 이야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루이스는 추상적으로 보이기 쉬운 기독교의 개념들을 전달할 방법으로 이야기를 활용했다"며 "우리로 하여금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에 담긴 지적 내용을 숙고하도록 도우며, 사람들이 유물론적 또는 무신론적 이야기가 하나의 선택지일뿐이라는 사실과 동시에 더 나은 선택지들이 있고, 그 중 기독교가 최고의 선택지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울 필요가 있음을 알게 한다"고 말했다.

루이스의 기독교 변증에 대해서 그는 "루이스는 공통된 인간 경험 이야기를 꺼낸 후, 기독교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자연스럽고 무리없이 맞아들어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기독교가 우리로 하여금 큰 그림을 보게 해주고, 지성을 키워주며, 상상력을 만족시켜주는 세계관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즉, 기독교가 세상을 보다 분명하게 보이게 해주는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며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진리임을 강조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루이스가 강조한 기독교의 풍부한 신학적 유산의 가치에 대해 맥그래스 교수는 "루이스는 아타나시우스의 '성육신에 관하여'나 어거스틴의 '고백론'을 통해 신앙의 내용을 배울 수 있고, 우리 시대의 편협한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애기했다"며 "루이스 또한 기독교의 위대한 유산의 일부가 되었다"고 말했다.

갈수록 복잡해져 가는 현대 문화 속에서도 문화적 개연성과 지적인 설득력을 갖춘 풍부한 통찰과 접근법을 제시해 준 루이스는 진리를 보여줌으로써 진리를 말해내는 작가였다. 또한 강력한 시각이미지를 이용해 하나님을 세상의 합리성의 근거이자, 그 합리성을 파악하도록 해주는 존재로 보여준다. 맥그래스 교수는 루이스가 "나는 해가 떴다고 믿을 때처럼 기독교를 믿는다. 그것 자체를 볼 수 있어서 만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다른 모든 것을 볼 수 있어서 믿는 것이다"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 "루이스의 풍부한 기독교 이해를 기념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문구"라며 극찬했다. 그는 "루이스는 이야기를 통해 기독교가 최고의 선택지임을 알리고자 강조했다"며 "현대에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일에 관해 중요한 가능성을 열어준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C.S.루이스 신학과 그 변증학적 의미'를 주제로 강연한 정성욱 교수(덴버신학교)는 루이스의 성경론, 기독론, 삼위일체론, 신정론을 다루며 "루이스는 전문적인 신학자는 아니였지만 신학을 사랑하고 애호하는 사람으로서 대중과 소통하는 신학자로서의 탁월한 모범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루이스의 성경론에 대해 정 교수는 "성경의 초자연성과 기적의 실재성을 변증하는 데 도움을 주며, 그의 기독론은 종교다원주의적인 현 시대에서 예수님의 유일성을 변증하는데 큰 유익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이인성 교수가 '얼굴과 상상력, 루이스와 에비나스를 중심으로'주제로 강연하고, 심현찬 원장이 '기독 낭만주의자 루이스의 성장과정과 특징'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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