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소망, 선과 색으로 상징하다

하늘 소망, 선과 색으로 상징하다

[ 기독교미술읽기 ]

유미형 작가
2019년 07월 03일(수) 10:00
작품설명: 2015-1Dream 72.7×60.6cm Acrylic on canvas, 2015 김경복 작 경력/홍익대학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졸업, 개인전 15회 그룹전 다수, 가천대학 미술디자인대학 교수역임, (사) 한국여류화가협회 이사장역임, 한국미술협회 이사 역임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특선, 구상전 특선, 남송아트페어 특별상
김경복의 회화는 우연성이 개입된 작업으로 회화의 본질인 평면성과 비재현성을 드러낸다. 화면은 창조의 신비와 미래의 꿈이 담겨있지만, 대상은 재현하지 않는다. 이런 사조는 1950년대 전후로 미국화단을 지배하던 추상표현주의 영향이라 할 수도 있다. 붓질을 대신한 드리핑(dripping) 기법은, 회화에 우연성이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회화로, 흘리고 뿌리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흘리고 스미기까지 서두름 없는 기다림은 일종의 정신적 자기 수양이다. 우연에 의한 색의 유희는 자신을 비우게 하고, 채워진 화면에서는 자아실현도 발견된다.

우리는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데칼코마니, 실에 물감 묻혀 잡이 빼기, 물감 묻힌 감자나 나뭇잎 찍어내기, 물이 흥건하게 젖은 도화지에 물감 번지기 등 다채로운 회화 기법을 터득한다. 드리핑이란 결국 물감 번지기 기술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그의 작업은 추상성을 지닌 구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경계가 모호한 초현실의 평온을 준다.

초현실 작업이란? 말 그대로 비합리적인 잠재의식이나 꿈의 세계를 탐구하여 무의식 세계를 의식적 조작 없이 흘리고 스미고 채우는 자동기술법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의 화면은 '땅은 풀과 씨를 맺는 식물과 씨가 든 열매를 맺는 온갖 과일나무를 내어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습니다. 땅은 풀과 씨를 맺는 식물과 씨가 든 열매를 맺는 과일 나무를 각기 종류대로 내었습니다(창 1:11, 12)'라는 창조 사역이 묵상 된다.

그러기에 예술이란, 창조주의 창조 행위를 본보기 삼아 우연 혹은 필연적으로 모방하는 행동양식이 아닐까 추정해본다. 화면에는 나뭇잎 따위를 찍기, 스미기, 흘리기, 긋기, 끼적이기 등의 다양한 표현 수단으로 새로운 예술미에 몰입시킨다. 이 모든 작업은 물질만을 예술로 인정받았던 시기에서 벗어나, 내면의 감정을 표출하여 시각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그리지 않는다. 다만 스며들고 또 드러날 뿐이다. 작품은 추상도 구상도 아닌 어떤 회화적 이념이나 경향에 얽매이거나 스스로를 적응시킴 없이 느낌과 체험, 회화에 대한 열정을 화면에 부어놓는다'라고 설명한다. 일련의 작업들은 신비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증폭 시키는데, 색의 순수, 형상의 자유, 여백의 미감으로 차분한 감성을 노출한다. 특히 묽고 옅은 파란색 면은 진정성 있는 믿음과 무한, 영원, 천국 등이 상징 되며 평안과 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천국에 대한 본능적 갈망은 사닥다리 형태에서 더욱 명료하게 암시한다.

영혼이 지치고 낙망 될 때 김경복의 '2015-1Dream'를 감상 한다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작품을 관조한다면, 예술을 통한 영감과 자유는 현실을 극복 할 수 있는 충분한 미적 가치를 선물 할 것이다.



작품/ 김경복

캡션/ 2015-1Dream 72.7×60.6cm Acrylic on canvas, 2015

경력/ 홍익대학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졸업, 개인전 15회 그룹전 다수

가천대학 미술디자인대학 교수역임, (사) 한국여류화가협회 이사장역임,

한국미술협회 이사 역임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특선, 구상전 특선, 남송아트페어 특별상



유미형 작가/서양화가, 기독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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