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교회도 못하는 일, 7평 연탄교회가 합니다"

"만평 교회도 못하는 일, 7평 연탄교회가 합니다"

연탄교회 설립 4주년 기념, 교인 위한 '나의 시상식' 잔치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7월 03일(수) 18:35
"위 사람은 주변 이웃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고 늘 유쾌한 모습으로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며 기쁨을 주시기에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서울에 몇 곳 남지 않은 달동네, 노원구 중계본동의 104마을 시장골목에서 열린 연탄교회 설립 4주년 감사예배에서 노해자 어르신에게 수여된 '행복바이러스상'의 수상 내용이다.

연탄교회의 설립 4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백사마을의 주민들과 교인들은 지난 4년간의 은혜를 자축하며, 작은 잔치를 벌였다.

연탄교회는 2015년 7월 1일 서울연탄은행 문화마을사업 일환으로 서울의 달동네이자 연탄을 사용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 중계본동 104마을 시장골목 안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선교, 나눔, 긴급구호, 봉사 등을 실천하며, 지역주민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나의 시상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설립 4주년 감사예배에서는 교인 50여 명 각자에게 맞는 상을 정해 각자 원하는 선물을 부상으로 전달했다.

열정가득상, 평화지킴이상, 함박웃음상, 흥부자상, 우리동네기자상, 으뜸배려상, 다정다감상 등 다양한 상이 전달되는 동안 연로한 교인들은 환하게 웃으며 축하의 박수를 전했다. 부상은 커피, 라면, 모기향, 간장, 휴지 등 각자가 원한 생필품이다.
이날 예배에서 축사를 전한 전창현 중계본동 동장은 "공공부분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해주는 연탄은행에 감사드린다"며 "어르신들이 행복하실 수 있도록 중계본동도 연탄교회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열심히 협력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말씀을 전한 정성훈 목사(인천연탄은행 대표)는 "내 삶은 추운 겨울이지만 염려와 근심하지 않고 감사하면 하나님은 모든 것을 바꿔주신다"며 "연탄교회가 7평밖에 되지 않지만 1만평이 넘는 교회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연탄교회 관계자들과 교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허기복 담임목사는 "연탄은행은 하나님께서 교회에 말씀해주신 '너희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지키며, 나누고 섬기고, 사랑하는 '타자를 위한 교회'가 될 것"이라며 "성장보다는 성숙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작지만 한국교회에 변화와 신선한 도전을 줄 수 있는 교회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탄교회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좋은교회상 특별상으로 전달한 상금 300만원이 종자돈이 되어 설립된 후 주일예배 없이 수요예배와 금요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교인들이 극빈층임에도 불구하고 2000원 헌금 운동을 통해 모인 기금으로 104마을 유일한 '비타민목욕탕'을 설립해 무료운영을 하고 있으며, 교회를 열어 동네 주민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연탄값 인상을 막기 위해 교인들이 한달간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해 연탄가격 인상을 막기도 했다.

현재 연탄교회는 한국의 동두천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설립돼 있으며, 최근 포항에도 연탄교회 성전 건축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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