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60년의 아픔 딛고 '우리'를 되찾자

분열 60년의 아픔 딛고 '우리'를 되찾자

9월 1일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기도회 열려
"과거의 문제 하나님께 맡기고 지금은 집중하여 협력할 때"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9년 09월 02일(월) 04:57
두 손을 맞잡고 연합과 회복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예장 통합과 합동 임원들.
107년 전 이 땅에 조선예수교장로회가 창립한 날인 9월 1일, 분열 60년을 맞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림형석)과 합동 (총회장:이승희) 양교단이 함께 모여 한국교회의 회복과 연합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양 교단의 참석자들은 교단 분열의 아픔을 하나님께서 치유해 주시길 간구하며, 이제 양교단이 '우리'가 되어 시대의 혼란과 교회사적인 위기에 직면한 현 상황을 함께 헤쳐나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기도회 참가자들은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한마음으로 연합하여 하나님을 섬길 것을 다짐하는 메시지도 발표했다.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기도회 메시지는 양교단이 각 지역으로 흩어져서 교회로 모일지라도 "거룩하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소명 안에서 하나"임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뜻을 온 세상에 선포하는 복음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양 교단은 온유한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며, 이 시대에 당면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것과 한일관계의 정상적 회복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행동하며 힘써 노력할 것"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평촌교회에서 열린 이날 연합기도회는 양 교단 교인들로 예배당 2800여 석이 가득 찼다. 합동측에서는 개최지역인 안양이 속해 있는 중경기노회의 전 노회장 10명과 현 노회임원 등을 비롯해 새에덴교회찬양대 등 300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했으며, 본교단도 상임부위원, 안양노회 산하 지교회 목회자와 교인 등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기도회는 태극기를 시작으로 양 교단기와 양 교단 총회 임원들이 차례로 입장하며 시작됐다. 인사말을 전한 본교단 림형석 총회장은 "남·북문제와 한·일 갈등이 이어지고 한반도 주변에서 중국, 러시아, 미국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등 한민족은 숙명처럼 지정학적인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 양 교단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연합기도회는 "지난 날의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고 앞날의 대처를 함께 모색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자리"라고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기도회는 림형석 총회장이 인도했으며, 본교단 차주욱 부총회장의 기도, 강의창 예장합동 부총회장의 성경봉독, 이승희 예장합동 총회장의 설교에 이어 4가지 주제로 특별기도를 했다. 이어 김종준 예장합동 부총회장의 축사, 본교단 김태영 부총회장의 메시지 낭독 순으로 진행됐으며, 본교단 림인식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찬양은 평촌교회 찬양대, 새에덴교회 찬양대,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익투스찬양대가 맡았다.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기도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본교단 림형석 총회장.
설교를 전하는 예장 합동 이승희 총회장.
'우리'를 제목으로 설교를 한 이승희 예장합동 총회장은 "한국 기독교 역사에 의미있는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포문을 열며, "107년 전(1912년) 9월 1일 오늘이 바로 조선예수교장로회가 평양에서 조직됐다. 47년이 흐른뒤 1959년에 통합과 합동으로 분열돼, 비슷하지만 다른 이름으로 60년을 살아왔다. 헤어지고 나눠지는 중에 양 교단이 성장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아픔의 흔적들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에서 말하는 최고의 복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이라며, "'우리'를 회복하는 것이 연합이요, 회복은 빼앗기고 잃어버렸던 '우리'를 되찾는 것이다. 진정한 연합과 회복은 '우리'를 되찾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승희 총회장은 분열에 대해 함께 회개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현대 교회의 비극은 '우리'를 상실했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그는 "내 가정, 내 교회, 내 교단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은 문제가 있으며 재고해야 한다"고 말하고, "토마스, 언더우드 등 수많은 선교사들이 '너'와 '나'를 '우리'로 만들기 위해 찾아왔다"면서, "양 교단은 '우리'가 돼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우리를 깨뜨린 죄를 회개하자"고 말했다.

설교 후 이어진 특별기도 시간에는 △ 한국교회의 회복과 연합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 △국가와 민족 △한일관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김종혁 예장합동 서기는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여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시고,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는 믿음이 충만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으며, 김의식 본교단 서기는 "양 교단이 한마음으로 그리스도인에게 주신 지상 명령을 수행하게 하며, 한국교회가 민족 복음화와 세계복음화에 힘쓰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진용훈 예장합동 회록서기는 "남과 북이 평화롭게 교류하며 공동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도록 이끌어 주실 것과 남과북의 위정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게 해달라"고 했으며, 본교단 윤마태 회록서기는 "일본이 지난날의 압제를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도록 다스려주시며, 힘으로 다스리고 무력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지난날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시고, 오직 하늘의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들이 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마지막으로 교단의 선임총회장으로 축도를 맡은 림인식 증경총회장은 "남북한이 하나님을 섬기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란다.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 사명을 다하는 민족이 돼야 하는데, 이번 기도회가 이 일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바람을 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민족과 복음적인 나라를 만드는 양 교단과 한국교회가 될 것을, 하나님을 섬기는 자유의 선민이 되는 축복이 있기를" 간절히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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