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79.5%, 교회 정당 정치 참여 반대

개신교인 79.5%, 교회 정당 정치 참여 반대

64.4%, '전광훈 목사 기독교 위상 심각하게 훼손'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11월 04일(월) 18:34
개신교인 5명 중 4명은 '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하여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독교인이 태극기부대 집회에 참여하는 것'도 4명 중 3명은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김영주)과 크리스찬아카데미(원장:이상철), 대한기독교서회(사장:서진한)가 지난 10월 31일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된 내용은 ㈜지앤컴리서치가 실행한 통계 결과로 개신교인 1000명과 비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신앙, 정치, 경제, 사회, 통일, 환경 분야에 대한 기독교인의 사회 인식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데 목적을 뒀다.

이날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자료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79.5%는 '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하여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찬성률은 5.2%에 그쳤다. 또 '태극기부대 집회에 기독교인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74.4%가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냈고, 7.5%만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무분별한 정치 참여와 막말로 논란을 낳고 있는 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해서는 64.4%가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22.2%의 성도들은 '우려가 된다'고 내다봤다.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10.1%, '적극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3%로 확인됐다.

한편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개신교인 응답자 62.4%는 '경제 성장'을 꼽았다. 이외에도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 50.3%, '고용보장' 44.5% 등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 사회의 빈부 격차'가 심하다고 응답한 설문자 가운데 가난의 원인에 대해선 '부와 가난의 대물림' 73.5%, '부자에게 유리한 정책 및 제도' 54%, '대기업 위주의 경제 구조' 49%로 지목했다.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도 제시했다. 응답자의 67.7%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해 비개신교인의 응답률 56.6%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통일의 방식을 묻는 질문에 '통일을 서두르기보다 여건이 성숙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응답자는 65.2%, '전쟁을 제외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빨리 통일이 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도 23.3%로 확인됐다. 다만 7.3%의 개신교인은 '통일을 하지 않은 현재 그대로가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개신교인 94.2%는 환경문제와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 중에서도 기후위기 60.8%, 미세먼지에 54.6%를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다만 환경 분야에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의 큰 차이가 없이 위기감을 체감하고 있었다.

낙태에 대해서도 개신교인 50.2%, 비개신교인 27.6%는 '낙태는 태아의 생명권을 빼앗는 행위'라고 응답했다. 또 한국사회의 성평등 수준에 대해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개신교인 16.6% 비개신교인 16.4%는 '여성이 매우 더 차별받는다'고 했고, 개신교인 52.1%, 비개신교인 49.6%는 '여성이 약간 더 차별받는다'고 응답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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