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수습과정에 책임감 느끼고 참회"

"총회 수습과정에 책임감 느끼고 참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입장문 발표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12월 21일(토) 17:51
전국여교역자연합회(회장:윤석근)가 지난 16일 "총회 수습안이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했다"며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전국여교역자연합회는 입장문 발표를 통해 "총회가 초법적인 수습안을 만들어 사실상 세습을 용인해줬다"며 이는 "제2, 3의 명성교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명성교회에 대한 총회 수습과정을 보며 본교단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참회한다며 "제105회 총회에서 헌법을 바로 세우는 결정을 할 것"을 촉구했다.

아래는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입장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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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세습을 용인한 총회수습안에 대한 입장문>

아기 예수님의 탄생과 다시 오실 예수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보내면서, 우리 여교역자들은 지난 104회 총회에서 결정한 명성교회 목회지 대물림을 허용하는 총회수습안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사유화될 수 없고 따라서 세습할 수도 없습니다. 더욱이 총회 헌법으로 세습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습을 감행하고 헌법을 어긴 명성교회에 대해 적절한 징계가 따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총회가 초법적인 수습안을 만들어 사실상 세습을 용인해준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는 누구든지 자신에게 불리할 때는 법을 잠재해버리는 사태를 낳을 것입니다. 제2, 제3의 명성교회가 계속 나타날 것입니다.

이번 명성교회에 대한 총회수습과정을 보면서 맘몬신앙에 물든 우리 교회의 모습을 보며 참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는 산상수훈의 말씀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교회는 너무 부유하고 그 부유한 상태를 지키려는 욕심이, 총회 헌법을 어긴 교회에 대해서 관대하게 처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맘몬신앙에 무릎을 꿇는 결정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성경말씀을 통해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13)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우리 여교역자들은 교회 세습을 사실상 용인한 104회 총회 결정에 대해 본 교단의 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참회합니다. 이제라도 돌이켜 맘몬에 물든 우리의 신앙을 정화하여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길 것을 결단합니다. 그리고 내년 제105회 총회에서 우리가 만든 헌법을 바로 세우는 정의로운 결정을 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를 통해, 총회의 잘못된 결정으로 상처받은 성도들과 교회를 더 불신하게 된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이 땅에 구원의 빛으로 오신 예수그리스도처럼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잘못된 길로 가게 되는 불행한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왜곡된 것을 바로잡게 하시고, 공교회의 공공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2019. 12. 16. 대림절 셋째주간에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윤석근 회장 외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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