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통일 우리가 이끈다 '오도선교회'

복음통일 우리가 이끈다 '오도선교회'

[ 기획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0년 02월 04일(화) 10:17
오도선교회 2020년 신년하례회에 역대회장과 고문, 현 임원단이 자리를 함께 해 선교각오를 다졌다.
"창립 20년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지나온 사역을 돌이켜보니 눈물이 핑 도네요", "고향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을 함께 이루어 나가길 기대하며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의 역사를 기도합니다"

지난 1월 21일 열린 오도선교회(회장:오창우) 2020년 신년하례회에서 회원들이 나눈 소망이다. 이북 5도 출신 교역자와 그 2세 교역자들을 중심으로 고향땅을 돕고자 설립된 오도선교회가 6.25전쟁 발발 70년을 맞는 올해 새로운 선교각오의 결단을 다지며 한반도의 화합과 평화를 노래하고 있다.

회원 81명을 둔 오도선교회는 올해 창립 21년을 맞는다. 초대회장인 증경총회장 김창인 목사(광성교회 원로)와 2대 회장인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가 창립을 주도했다.

북한과 공산권 선교를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조직한 해외동포선교후원회에서 활동하던 김창인 목사와 이승하 목사가 북한 선교를 조금 더 직접적이고 세밀하게 하고자 오도선교회를 조직했다.

오도선교회는 지난 2011년 북한 전역에 밀가루 100톤을 지원했다. 사진은 개성에서 밀가루 하역작업을 참관한 오도선교회와 협력선교단체인 굿타이딩스 관계자들.
김창인 목사의 고향은 황해도 은율, 이승하 목사는 신의주다. 고향 사랑과 복음화에 대한 열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창인 목사는 "오도선교회는 초창기부터 은밀하게 돕는 선교를 지향했다. 이벤트식이나 보여주기식으로 선교를 하지 않았다"며 "파트너십을 가진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의미도 있고, 그러다보니 상호간에 신뢰가 쌓여 협력선교가 계속 진행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도선교회는 그동안 여러 사역을 통해 남북 갈등 해소와 평화를 위한 민간외교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식량 지원 부분에 집중했다. 군량미로 사용될 수 있는 쌀보다는 일반 주민들이 받을 수 있도록 주로 밀가루를 보냈다.

특별히 오도선교회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북한 체제에서 위상이 높아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기독교기관으로 북한 내에서 조금이나마 운신의 폭이 넓어지도록 도왔다.

이승하 목사는 "오도선교회가 북한 내 수많은 기관 중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는 우리가 선교회니 당연히 기독교기관과 일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2005년 평양 방문시 강영섭 당시 조그련 위원장(가운데)과 함께 한 오도선교회 관계자들. 강 위원장의 오른쪽이 이응삼 목사, 왼쪽이 오창우 목사, 뒤는 안현수 목사다.
오도선교회는 조선그리도교연맹과 협력사역으로 평양 봉수교회가 건축될 때 중간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특별히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인 황해도 솔내교회 복원에 대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용남 목사(장석교회 원로)가 3대 회장 시절에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당시 강영섭 위원장과의 수차례 협의를 통해 솔내교회 복원이 오도선교회에 위임됐다. 여러 사정상 계속 미뤄지고 있지만 이 협약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현재진행형이다.

2006년 2월 당시 작성된 약정서를 보면, 약정의 첫째는 "고향돕기(오도)선교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민족복음화와 복음통일을 위하여 서로 위하여 기도하며 협력하기로 한다"고 전제하고 있다.

돌째는 "향후 남북의 협력에 관한 사안에 대하여 고향돕기(오도)선교회는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을 북조선을 위한 최우선의 창구로 인정하고 협력하기고 한다"로 명시돼 있다.

마지막 약정 내용은 "우리 민족 복음화의 첫 걸음이요 최초의 교회인 솔내교회 복원을 진행하게 될 때 그 권한을 고향돕기(오도)선교회에 우선 맡기기로 한다"고 협의됐다.

오도선교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솔내교회 복원을 위해 2006년 작성한 약정서
이용남 목사는 "솔내교회가 복원되면 일부 공간은 주민을 위한 휴게소와 마을회관을 같이 꾸미는 것으로 합의가 됐었다. 그 비용은 오도선교회가 책임지고, 관리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현 국제 정세와 남북 관계를 고려해 오도선교회의 대북선교는 새로운 방향설정을 고민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고향 땅 밟기'의 초석을 놓는 역할이다.

고문인 백도웅 목사(민주평통 이북5도 부의장)는 "이념을 떠나 실향민 고령자들의 고향땅 밟기가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효를 버리고 의를 등질 수밖에 없었던 실향민들은 공통의 아픔을 가지고 다시 고향으로 갈 수 있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 부분을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지원을 넘어, 복음통일을 내다보며 통일 후 양 체제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양극화와 이념의 괴리감을 좁히고 평화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키우는 일에 관심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이제 그 몫은 2세대 목회자들에게 넘어갔다.

김병복 목사(보광중앙교회)는 "2세대 목회자로서 오도선교회는 고향같은 푸근한 곳이다. 목양에 대한 동력과 정보를 얻기도 한다"고 전했다.

현 회장인 오창우 목사(한남제일교회)는 "오도선교회의 회원들은 모임에서 힘을 얻어 목회사역을 잘 감당해 왔다"며 "앞으로의 계획 가운데 정기적으로 대북전문가와 회원들이 참여한 북한을 위한 기도회와 세미나를 갖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오창우 목사는 "요즘 대한민국의 상황이 극심한 이념 대립으로 인해 북한선교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러할 때일수록 교회의 선교와 섬김은 이런 이념 대립을 사랑과 사명으로 극복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대북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신동하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