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화 눈앞에, 미래 향한 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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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총회장 신년대담-2020년 교단이 나아갈 길

한국기독공보
2020년 02월 11일(화) 14:47
총회의 개혁 과제와 사회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전하는 총회장 김태영 목사.

김성진 편집국장 : 2020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총회장께서 전국교회 성도들을 위한 덕담 한 말씀을 해 주시는 것으로 대담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김태영 총회장 : 우리나라는 양력·음력 설, 두 번 지내야 진짜 새해를 맞이합니다. 오늘 음력으로는 정월 12일로 아직 정초입니다. 설은 해마다 두 번 되는데, 나이는 한 살만 먹으니 그 또한 다행입니다. 2020년,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고, 예수님의 삶을 한 절이라도 실천하시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회 지도자들인 목사님, 장로님들은 물망초심(勿忘初心)이라는 말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교회와 성도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기고 목사, 장로가 협력하여 이제 모두 기쁨으로 하나님 나라를 섬겼으면 합니다.


지구촌의 이웃 위해 합심으로 기도해야

편집국장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위기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총회도 긴급히 교회의 대응지침을 마련하고 전국교회에 협력을 당부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해왔습니다. 다시 한번 전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 국가를 뛰어넘어 국제적인 재앙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백성들이 회개할 때에 염병이 물러가게 하였다는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는 무절제, 자연생태계 파괴, 노골적으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역행하고, 특히 세속화되어 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회도 국가적 재난 지침에 적극 협력하고, 감염된 분과 그 가족, 의료진, 일선 관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속히 종결 되도록 해야겠지요. 신학대학 졸업식도 간소화하거나 취소했고 단기선교도 자제하고 있는 것 감사드립니다. 천안아산노회가 격리 수용된 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현장 방문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그 외에도 5개월째 호주 산불, 필리핀 화산 폭발로 고통 겪고 있는데 긍휼의 마음을 품고 세계가 공존공영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6.25전쟁 70년, 휴전에서 평화로…

편집국장 : 올해는 6.25전쟁 70년을 맞는 해입니다. 교단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총회장 : 금년이 연대기적으로 의미 있는 것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년, 4.19 의거 60년, 특히 역사상 가장 비참했던 동족상잔의 6.25전쟁 70년, (산돌 손양원목사 순교 70주년)입니다. 현재 남북관계가 답보 상태이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고 있지만, 우리 지도자들을 무시하고 대화를 단절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 교단은 "휴전에서 평화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6.16 국가를 위한 기도회, 평화콘서트(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선생 초청)를 갖고자 지금 협의 중에 있습니다.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가 주관하며 전국노회장협의회와 이북노회협의회가 협력해서 가능하면 판문점이나 DMZ에서 이 행사를 갖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는 한국교회총연합 주관으로 영락교회에서 국가를 위한 기도회와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자 합니다.


토론의 장 열어 소통적 개혁 진행

편집국장 : 제104회기 총회가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라는 주제로 지난 6개월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지금까지 펼쳐온 주제사역을 중간 점검해 주시고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감당할 주제 사역에 대해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총회장 : 총회 후에 미래비전위원회 주관으로 5곳에서 신년목회세미나와 정책공청회를 가졌는데 교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정책 혁신 아젠더를 논하게 되었고, 연인원 2600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해 목회에 큰 도움을 얻었다는 후문이 들려와 감사합니다. 새해 특별새벽기도회(1.6~11)를 CTS기독교TV 생중계로 진행하여 한 말씀, 한 기도로 한 해를 시작하였습니다. 신학대구조조정위원회 주관으로 7개 대학 총장과 이사 100여 명이 한 자리에서 간담회를 가지고 구조조정의 공론화를 이루었습니다. 세대별특별위원회를 조직하여 다음세대, 3040세대, 실버세대들을 구체적으로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섬길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향후 10년간의 큰 그림을 위해 100대 개혁과제를 제시하는 대회를 3월에 개최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3월 19일(연기될 경우 5월 12일)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미래비전위원회와 세대별특별위원회가 주관이 돼 준비한 '2020~2030 미래정책선포대회'를 열고자 합니다. 전국 68개 노회장과 임원, 총회부서장(위원장)과 임원, 증경총회장, 신학대학교 학생대표, 부목사 그룹, 여성 등 각계 1000여 명을 초청하여 앞으로 우리 교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의견을 수렴하고자 합니다.

후반기 사업 중 4월 12일 부활절을 맞아 시가 행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해 부활절연합예배 대회장으로 선임되었습니다. 4월 12일 오후에 새문안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그 후에 한국교회총연합과 CTS기독교TV가 주관하여 제1회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를 광화문 일대에서 하게 됩니다. 성탄 문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데 비해서 부활절 문화는 아직 낯설어서 서울시의 협력으로 부활절 시가 행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싱크탱크로서의 총회 역할 강화

편집국장 : 특히 총회장께서는 이전에 기구개혁위원장 시절부터 교단이 새로워지는 다양한 제안들을 해오셨던 걸로 압니다.

총회장 : 교단이 미래발전적으로 되려면 신학교 재학생, 군목, 원목, 새터민, 여성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정치부에서 총대비례대표제를 연구 중입니다. 우리 교단의 헌법은 세습금지, 유아세례 성찬, 교육전도사 4년 인정 등 늘 시대정신을 반영해왔습니다. 헌법 적용에 혼란이 없도록 28조 6항에 대해 헌법개정위원회에서 '은퇴한'을 포함시키든지, '전임자 은퇴 후 몇 년이 지나면 제한받지 않는다'로 하던지 어떤 방법으로던 명확한 해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3회 총회 총대들의 요청으로 재판국원 전원을 교체한 총회장의 결정이 행정소송을 당했었습니다. 임기가 보장됐다 하더라도 국원으로서의 자질 여부에 따라 총회는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총회 때 한 노회가 '총회에서 국원의 임기를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헌의안이 올라와 지금 헌법위원회가 연구 중입니다. 또한 헌법해석 권한에 대한 문제도 최근 몇 년간 대두되고 있는데, 총회 임원회가 재심의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해석 결과가 나왔을 경우에 총회에 상정하도록 하는 안도 연구 중입니다.

'정책총회·사업노회'라는 총회 패러다임도 시대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회는 싱크탱크의 역할을 해서 정책을 만들어내고, 사업은 권역별로 진행하며 노회는 목회지원과 행정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념 갈등 큰 우려, 정부의 역할 기대

편집국장 : 우리 사회가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교계도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갈등을 조장하는 경우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총회장 : 그 어느 때보다도 이념 갈등이 심각하여 사건이 있을 때마다 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위험수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교회연합회 단체가 있어서 교회 입지가 좁아졌지만 왜 이 추위에도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광장으로 모이는가에 대해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깊이 반성해야 된다고 봅니다.

과연 이 정부가 가치로 내건 공정사회인가? 이 정부의 요직에 있는 분들과 여당이 도덕적 우위에 있는가?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여기에 실망하고 분노한 사람들과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숨죽여 있던 사람들이 뛰쳐나오면서 우리 사회가 초갈등 사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인사권을 가지고 몇 단계나 특급 승진시킨 검찰총장으로 하여금 적폐청산의 칼을 쥐여 주고서는 막상 그 칼이 자기들을 향하니 다시 검찰 개혁을 빙자한 인사권으로 무력화시키려는 것을 국민들이 보고 있습니다. 지난 정권을 반면교사로 삼고 포용성을 가지고 국민통합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역량을 쏟아 주시길 바랍니다.

전광훈 목사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우국충정도 좋고 예언자적 사명도 좋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책망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지나쳐서 정치와 종교의 경계선이 무너지면 교회가 정치판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것은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기독교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신뢰가 무너집니다. 지금 이 시국을 누가 정상이라고 하겠습니까? 차기 총회 임원회에서 '시국성명'에 관한 의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본부 개혁 통해 새 시대 열어갈 것

편집국장 : 총회본부에 대한 기구개혁으로 현재 5개 처에 대한 총무 인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지원자를 대상으로 인터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선과 관련해 한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총회장 : 총회 본부의 기구개혁은 여러 해 전부터 차근차근 진행되었고 지난 총회의 결정으로 10명의 총무·국장이 5명으로 통폐합하게 되었습니다. 오는 27일 제1인사위원회의 최종 인선이 이루어지고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3월 총회 임원회에서 인준하면 모든 인선 절차는 마무리됩니다. 공정하면서도 실력이 탁월한 분들이 새 총회회관에서 새 각오, 새 비전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편집국장 : 제104회 총회 이후, 명성교회 수습 건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건을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 것인지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십시오.

총회장 : 지난 총회에서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가 제안하여 총대들의 압도적 지지로 수습안이 통과되었습니다. 또 당사자들인 서울동남노회의 합의안이 지금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총회 결의와 서울동남노회의 합의에 대해서 불편해 하는 분들, 반대하는 분들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최선은 아니지만, 수년간 다툼을 겪은 총대들이 차선을 택한 것이라고 봅니다. 전국노회와 성도들에게 실망과 아픔을 주었다면 총회장으로서 매우 송구하게 생각하며 총회 지도부나 해당 교회는 더욱 겸손히 교단을 섬겨서 더 이상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우리 교단이 이 일로 분열하지 말고 미흡하지만 총회의 결정을 수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편집국장 : 긴 시간 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대담 진행
일시: 2020년 2월 5일 오후 4시 / 장소: 총회장실 / 진행: 김성진 편집국장대행 / 정리: 이수진 기자 / 사진: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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