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 분별력 갖춘 리더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시대, 분별력 갖춘 리더 필요하다"

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 '2020 기장 신학대회'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2월 13일(목) 16:51
"한국교회가 시대적 분별을 지닌 목회를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첨단 테크놀로지(4차 산업혁명시대)가 무엇인지 그 존재론적 특성과 본질을 이해하는 작업이 목회자와 교회 관계자들의 신학과 목회관 속에서 시작돼야 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소장:최영)가 지난 10~12일 한신대에서 개최한 2020 기장 신학대회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윤리와 신학'으로 강의한 김동환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는 목회자들의 분별력을 강조하며 교회의 신학적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김동환 교수는 "교회는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동안 지녀온 가장 취약한 능력은 시대를 분별하는 것이었다"며 "20세기 중·후반 군사 정부시대에 정치적 이슈가 한국사회를 흔드는 상황에서도 교회는 시대적 요청에 귀 기울이지 못했고, IMF금융 위기인 경제 이슈 중에는 'IMF 따로, 교회 신앙 따로'식의 삶과 신앙이 분리된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21세기 첨단 과학기술이 전 사회를 아우르는 작금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여전하다"며 교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한 교회의 언어, 교회의 문화를 만들고 이를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역량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한국교회 교단이 작금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 시대를 분별하는 예언자적 목소리를 또렷하고 분명하게 내 분별력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자성의 마당을 제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교회는 테크놀로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지식을 함양하고, 이를 위해 현상이 아닌 실체, 가시적이 아닌 존재론적인 해석과 안목이 필요하다"며 "그 해석과 안목을 구축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철학'과 '신학'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별히 목회자가 신학에 근거해 '교회관'과 '목회관'을 세우고 이를 실현한다면, 이들은 해석과 안목을 가장 잘 구축하는 교회와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 교수는 현대 과학기술 문화 속에서 '합리성'을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 경향은 실제로 교회 문화 속에도 이미 팽배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테크놀로지적 합리성의 기준과 틀에 어긋나는 비합리적인(비신앙인 시각) 목회자의 설교 내용(하나님, 성령,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 희생적 사랑 등)은 현대인의 사고와는 다른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현대인의 도덕적 판단 기준인 합리성에 잇대어 볼 때 다름을 넘어서서 틀린 내용, 그러하기에 거부돼야 할 신념으로 매도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목회자들에게는 사안의 본질적인 심각성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신학적, 철학적, 존재론적 분별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목회자들이 분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테크놀로지의 본질적인 특성과 기독교의 자연적인 영역이 상충함을 파악해 존재론적 차이를 규명 △존재론적 차이에서 확장되는 양상에 적극 대처 △테크놀로지가 나아갈 인공성의 올바른 방향, 종교적 안목 확인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성국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