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지사, 종교집회 전면 금지 긴급명령 하지 않기로

이재명 도지사, 종교집회 전면 금지 긴급명령 하지 않기로

지난 11일, 교회 지도자들과의 만남 후 결정
교회에 자율적 방역 및 예방 맡기고, 하지 않을 경우 해당 교회만 집회제한키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3월 12일(목) 13:36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집회 전면 금지를 검토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종교단체들이 자율적으로 감염예방조치를 취하도록 했으며,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집단종교행사를 갖는 개별 종교단체에 한해 '감염예방조치 없는 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하기로 했다.

경기도가 내건 조건은 출입 성도들의 발열체크, 손 소독, 마스크착용, 2미터 이상의 이격거리 유지, 시설소독 등이다. 경기도에서는 교회형편이 어려운 작은 교회에 방역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지난 11일 전체 종교집회 전면 금지 긴급명령을 하지 않기로 한 배경에 대해 "감염위험으로 인해 집단종교행사 전면금지 행정명령을 검토하였으나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고, 오늘 교회지도자들과 논의한 결과"라며, "집회금지 검토는 감염예방을 위한 것일 뿐이고, 종교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므로, 감염예방에 필요한 조치를 수반한다면 종교행사를 막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김수읍) 임원들을 비롯해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김학중 목사(꿈의교회), 정성진 목사(한교봉 대표회장), 임용택 목사(안양감리교회) 등 총 10명의 교회 지도자들은 이재명 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도지사로서 과격한 표현의 용어를 사용하여 의견수렴을 한 점에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기독교인들에게 예배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도지사의 자리에 함께 자리했던 박요셉 목사(경기총 총무)는 "어제 이 도지사는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인정하며 도민 전체를 지켜야 하는 마음과 애로점이 있어 고민 끝에 그런 용어가 쓰여진 것이라고 말했다"며, "경기총과 경기도 주요교회 목회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도지사는 이를 수용하여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나 개별 교회가 2미터 이상의 이격거리 유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해당교회에 집회 제한 행정명령에 경기도와 교회 지도자들이 합의한 것처럼 보도된 것에 대해 이날 방문한 경기총 임원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요셉 목사는 "11일 오후 경기도 대변인실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미터 거리두기 등 하지 않으면 종교시설 집회제한 명령 발동, 기독교계와 합의'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경기총과 경기도 목회자들은 합의나 계약을 하기 위해 도지사를 만난 것이 아니라 도지사가 기독교 지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자리이며,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 위한 간담회로 모였던 것"이라며, "경기도측이 '합의'라는 부적절한 용어를 쓴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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