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정신건강 모니터링

연세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정신건강 모니터링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20년 04월 07일(화) 10:01
2019년 5월 9일 진행된 마음건강 카운서트.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9일 연세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를 가습기살균제 보건센터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권수영 연합신학대학원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정영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와 이상민 교수(고려대 교육학과)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다.

권수영 교수는 2017년부터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발주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심리상담 사업 및 정신건강 모니터링 사업을 4회에 걸쳐 진행한 바 있다. 특히 2019년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심리상담을 진행하면서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114개의 상담 기관을 거점으로 삼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심리평가 및 심리상담을 진행하였고, 폐 섬유화 증상 등의 이유로 상담실 방문이 어려운 대상자들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지속하면서 심리상담 서비스 체계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피해 당시 아동이었던 대상자가 청소년이 되면서, 진로 개발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위해 진로적성 캠프를 개최하기도 하였으며, 피해자들과 함께 만나는 장으로서 상담과 콘서트를 결합한 '마음건강 카운서트(Counsert)'를 진행하며 가족의 응집력과 긍정적 자원을 발굴하고, 피해자들과의 상호 소통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권수영 교수는 "연세대가 진행할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도 보다 통합적인 정신건강 모니터링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마음을 세밀하게 치유하는 기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희생자 수는 1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역학회가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의뢰를 받아 2019년 6월 13부터 12월 20일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가구 4953가구 중 1152 가구를 조사한 결과, 성인 피해자의 49.4%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고 11%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아동 청소년 피해자 15.9%도 자살을 생각하고 4.4%가 자살을 시도했음이 드러났다.

김동현 교수(한국역학회·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는 "성인 피해자의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 정도는 일반 인구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이는 매우 심각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반증하며, 더 나아가 피해자의 약 80%가 만성적 울분 상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외에도 서울아산병원 등 전국 10개의 의료기관이 신체 건강 모니터링 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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