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본이 되는 존귀한 교회 세우는 데 앞장

세상의 본이 되는 존귀한 교회 세우는 데 앞장

[ 우리교회 ] 수유제일교회, 종교개혁 정신 품고 새 출발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20년 05월 14일(목) 00:00
수유제일교회는 지난해 10월 27일 설립예배를 드리며 옛 수유제일교회의 역사를 이어가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조인서 목사.
세상은 본이 되는 교회를 기대한다. 거룩하고 깨끗하고 올바른 교회는 존귀하다. 이러한 세상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종교개혁 정신을 품고 새로운 걸음을 뗀 교회가 있다.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데 힘쓰고,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을 품으며 지난 2019년 10월 27일 창립예배를 드린 평양노회 수유제일교회(조인서 목사 시무). 연속성과 단절성을 간직한 수유제일교회는 올해 51주년을 맞았지만, 교회가 둘로 나눠지면서 종로구 연지동에서 새출발했다.

예배당이 없는 수유제일교회는 현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담임 조인서 목사는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어주자는 심정으로 종로 5가에서 이웃 찾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교회에 침투한 성공철학을 견제하고, 교회다운 일을 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를 실천하는 첫걸음으로 수유제일교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화동 주민 200가구에 '러브 딜리버리' 박스를 제작해 나누고 격려했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것이 교회 본래 모습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인서 목사는 "이화동은 서울의 중심가지만, 최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이 많이 살고 있다"며 "교회가 직접 이웃을 찾아가 만나는 것은 물론, 러브 딜리버리 나눔사역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브 딜리버리 사역 외에도 수유제일교회의 지역섬김은 '남포바구니 사역'이 있다. 신명기 24장 21절 말씀의 '남겨진 포도'에서 착안한 남포바구니 사역은 구제헌금으로 고아원, 복지관, 미혼모기관, 장애인부서 등을 돕는다. 수유제일교회는 이삭의 집, 가브리엘의 집, 애란원을 오랜 기간 꾸준히 섬겨왔다. 교회 소망부는 교육부에서 선교국으로 소속을 변경해 장애인 선교사역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2020년 표어를 '새롭게 넘치게 거룩하게'로 정한 수유제일교회는 '존귀한 교회(사 32:8)'로 세워지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 또한 'RUN29'를 미션으로 정하고, 2029년까지 부흥을 이루기 위해 힘쓰고, 29가지 섬김사역을 실천할 계획이다. "존귀한 교회는 존귀한 성도들이 만들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교회는 제자훈련프로그램을 자체 제작 중이다. 제자훈련의 초점은 평일의 삶을 크리스찬 답게 사는 것이다. 제작 중인 '복음생활'은 복음을 실제 삶에서 생활화 하고, 말씀을 자기화 시키도록 돕는 훈련이다. 조인서 목사는 "세상에서 크리스찬으로 살아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때에 비로소 교회 비전 중 하나인 존귀한 계획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존귀한 행위를 비전으로 강조한다. 일회성 선행이 아닌 반복적이며 지속적인 선행을 지향하기 위해서다. 조 목사는 "존귀한 교회는 존귀한 크리스찬, 존귀한 계획, 존귀한 행위가 합쳐질 때 이룰 수 있다"며 "존귀한 교회를 향해 세상 사람들은 돌을 던지지 못할 것"이라며 지역에서 존귀한 교회로 자리잡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지만, 수유제일교회의 예배 열기는 온라인상에서도 뜨겁다. 수유제일교회는 코로노19사태에 발빠르게 대처해 동영상 제작을 시작하며 새로운 소통의 길을 열었다. 위기를 기회 삼아 영상매체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모색했다. 유튜브에 예배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화상회의 앱인 줌(zoom)을 활용해 구역장 모임을 진행했다. 지난 부활주일에는 성도 각자가 가정에서 찬양하는 모습을 모아 편집해 몹(mob)부활찬양 영상을 만들어 부활의 의미와 감동을 새롭게 나눴다.

조인서 목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우리 사회가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세상으로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대처 가능한 교회가 미래사회를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유제일교회는 위기 앞에서 영상제작의 필요성을 몸소 체험하며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영상예배 제작은 특히 출장으로 인해 예배 참석이 어려운 사람들이나 병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교회와 연결성을 갖도록 하며 예배의 끈을 놓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수유제일교회는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성도는 물론,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로 초청하는 문을 활짝 열 계획이다.

"교회로 인해 동네가 살아나고, 삶의 환경이 바뀐다면 세상이 교회를 존귀하게 여기지 않을까요?" 귀인은 고귀한 것들을 계획하며 고귀한 일들로 그가 일어날 것이라는 이사야서 32장 8절 말씀을 품고 수유제일교회가 존귀한 크리스찬을 배출하고, 지역에서 존귀한 교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인터뷰-"온오프라인으로 '찾아가는 교회'의 기능 되찾을 것"

"이 집 저 집 문을 두드리고 두루 살피는 교회가 돼야 합니다." 조인서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람을 기다리기보다, 찾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언급했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졌다해도 교회의 사명은 부흥이기 때문이다. 이어 "사도행전 29장을 써내려가는 것이 예수님이 교회에 주신 사명이기 때문에, 부흥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세대가 '클릭'할 수 있는 신앙 콘텐츠를 교회가 제공하는 것이 교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언급한 조인서 목사는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상제작을 꾸준히 하고 싶다"고 바람을 나눴다. 현재는 자체 예배당이 없지만, 조 목사는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작은 예배당이 세워져 세상의 소망이 되고 빛이 되는 교회로 사명을 다하길 바란다"는 바람도 밝혔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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