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예배 본질에 대한 신학 정립이 과제

코로나 이후, 예배 본질에 대한 신학 정립이 과제

예장 총회,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6월 15일(월) 14:15
코로나19를 겪으며 한국교회가 향후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로 '예배의 본질에 대한 정립'과 '교회 중심의 신앙에서 생활신앙 강화', '교회의 공적인 역할 강화', '온라인 시스템 및 콘텐츠 개발' 등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태영)가 15일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시무) 서빙고 예배당에서 개최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의 강연 및 교단 산하 목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위와 같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번 대토론회는 코로나19로 목회 생태계와 교육 및 선교 등의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의 과제와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교단 지도층 인사 250여 명을 초청해 총회 주도로 개최됐다. 이날 대토론회에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사회' 제하의 주제강연을 한 김호기 교수(연세대)는 세계적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말한 '위험사회'에 대한 개념을 언급하며, "이제 안전의 가치가 평등의 가치보다 중요해진 사회가 되었다"고 강조하고, "인류는 위험으로부터의 안전, 저성장이 일상화되고 구조화되는 이중적 뉴노멀 시대를 살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분명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 불확실성의 미래에 맞설 수 있는 것은 공공의료 등 공공성의 강화, 국가시장시민사회의 생산적 공존, 인간과 자연과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에 바란다' 제하의 발제를 한 김기태 교수(호남대)는 △교회의 공교회성, 공공성 강화 △교회의 대사회적 소통과 공감 능력 제고 △신천지 등 이단집단을 차단,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 △가정, 가정교육, 가정예배의 회복과 이에 대한 교회의 적극적인 대책마련 △온라인 소통, 온라인 예배 등 디지털 시대에 맞는 사역에 보다 힘을 쏟을 것 △작은 교회,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고 높이 세우는 일에 적극 나설 것 △교인 개개인의 건강한 영성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필요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제하의 발제를 한 임성빈 총장(장신대)은 △공적 예배에 대한 신앙적 신학적 의미에 대한 인식 회복 △교회 안 조직응집력 유지를 위한 대안 모색 △재난 시 대처 교회 매뉴얼 구비 필요성 증대 △디지털 역량 격차 해소를 위한 섬김 △소형 교회들을 위한 협력 지원체계 구축 등을 실천적 목회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임 총장은 "코로나 이후 교회는 '안전한' 교회가 되어야 하며, 동시에 세상의 안전함을 넘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닌 가치와 삶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위험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토론회에서는 교단 소속 목회자 113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목회 실태 및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교인들의 출석비율은 평균 42.4%로, 코로나 이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으며, 코로나19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해진 5월24일의 출석비율은 61.8%로 약 20% 가량 회복됐으나 이전의 6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종식 후 출석교인 수에 대한 예측을 묻는 질문에도 49.2%가 감소할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40.8%가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예상 교인 감소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10~20%미만으로 줄 것 같다'는 응답이 38.3%로 가장 높았고, '20~30%에 이를 것'이라는 응답도 31%에 달했다. 교인 수 감소 회복 예상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응답이 61.7%로 가장 많았으며,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도 18%에 달했다.

한국교회가 향후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를 묻는 질문에는 '예배의 본질에 대한 정립'이라는 응답이 43.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교회 중심의 신앙에서 생활신앙 강화(21.2%)', '교회의 공적인 역할 강화(12.9%)', '온라인 시스템 및 콘텐츠 개발(6.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목회 중점 분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성도간 교제 및 공동체성 강화'가 18.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설교력 강화(19%)', '예식, 예전 모이는 예배 강화(16.5%)', '교회 공공성/지역사회 섬김(8.7%)' '심방전도 강화(8.7%)' 등의 순으로 답했다.한편, 이날 행사에 대해 김태영 총회장은 "코로나19는 목회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목회자들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답답해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사회 일원으로서 어떤 준비를 해야할 지 모색하기 위해 이번 대토론회를 준비했다"며 "이번 대토론회를 통해 이 시대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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