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안법 발효 후 첫 주일, '국가 위한 기도도 어려워'

홍콩 보안법 발효 후 첫 주일, '국가 위한 기도도 어려워'

사회는 물론 교회도 위축, 정치적 발언도 조심
홍콩기독교협의회 '홍콩 주일' 맞아 기도 요청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0년 07월 06일(월) 02:57
홍콩 국가보안법 발효 후 첫 주일. 사회는 물론 교회들도 위축된 분위기다. 사진 속 교회는 기사 내용과 무관함.
홍콩 국가보안법이 발효되면서 첫날만 300명 이상이 연행되는 등 강한 법 집행이 이뤄지는 가운데, 5일 '홍콩 주일'을 맞아 평화와 정의를 염원하는 교회들의 기도가 이어졌다.

6월 30일 밤 11시부터 적용된 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 행위, 외국세력 결탁에 해당되면 최고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으며, 여행자 등 외국인도 적용 대상이다.

지난 1992년부터 매년 7월 첫 일요일을 '홍콩주일'로 지켜온 홍콩기독교협의회는 최근 회장과 총무 명의 서신에서 법 개정과 코로나19로 겪은 사회적 아픔을 회고하며, '복음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 세상에 펼쳐지도록 교회가 더 노력하자'고 요청했다.

올해 홍콩주일 주제는 '생명, 정의, 평화를 주시는 주'였다. 홍콩기독교협의회가 배포한 설교문은 △하나님은 사람에게 생명을 주셨으며 올바른 목표와 사명을 갖길 원하신다 △평화의 근원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께 있다 △정의는 하나님의 뜻에 맞아야 하며 열심히 추구하면 찾을 수 있다 △평화와 정의는 상호 보완적인 것으로 떼어놓을 수 없다는 내용의 성구들을 근거로, 산하 교회에 권하는 7개 지침을 담았다.

지침은 △신자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정의와 평화의 중요성을 가르칠 것 △세계 평화를 증진하고 정의를 실천할 것 △사랑과 이해를 확립하기 위해 평화를 실천할 것 △용서, 비폭력, 존중을 힘쓰고 평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지 한인들은 이번 국가보안법 발효로 시위대는 물론 교회 활동까지 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치적 언급에 대한 부담이 커져 상당수의 교회가 입장을 갖거나 관련 활동을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론 국가를 위한 기도회조차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상당수 교회들의 활동이 중단돼 있어,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콩 언론들은 SNS 등 온라인 서비스와 통신망에 대한 국가 검열이 강화되고 있음을 알리며, 새로운 법 적용으로 인한 두려움과 혼란이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차유진 기자
홍콩 젊은이들의 이중고를 아시나요?    불확실한 미래와 경기 침체로 희망 잃어 현지 기독교인들 세계 교회의 관심 요청    |  2020.06.15 10:31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