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1일 새벽 전격 구속

신천지 이만희 1일 새벽 전격 구속

수사과정에서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 발견,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 받아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8월 01일(토) 11:48
한국교회가 사이비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대표 이만희 교주가 전격 구속됐다.

수원지방법원은 1일 새벽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이만희 교주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만희 교주의 영장을 발부한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범죄사실에 일부 다툼의 여지가 있지만 일정 부분 혐의가 소명됐고,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되어 종교단체 내 피의자의 지위 등에 비추어 볼 때 향후 추가적인 증거인멸의 염려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만희 교주를 고발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대표:신강식) 회원들은 이만희 교주 구속에 따른 입장문을 통해 "(이만희 교주에 대한) 첫 고발이 이루어진 2월 27일부터 지난 5개월 동안 수사에 총력을 다해주신 검찰관계자 분들과 또한 사법정의에 의거 구속결정을 내려주신 사법부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이만희 교주의 구속결정은 먼저 고통 가운데 울부짖으며 거리에서 가출한 자녀들을 찾으러 뛰어다니신 부모님들께 큰 위로가 될 것이고, 신천지의 종교사기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20만의 신도들에게도 다시 자신의 인생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전피연은 이만희 구속에 따라 신천지 피해자들과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도 펼치겠다고 했다. 전피연은 "현재 1, 2차로 진행 중인 신천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소송인 청춘반환소송을 신천지 피해자들과 대규모로 벌여나갈 것이며, 허위사실 유포와 신도관리용 물타기 어용언론의 폐간, 그리고 가출한 우리 자녀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노력할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사회질서를 해치고 미풍양속과 가정윤리를 해치며 종교사기행각을 벌이는 사이비종교에 대한 규제책을 마련하기 위한 입법 청원 운동을 시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06년 신천지를 탈퇴해 지난 5월 부산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권남궤 목사는 이만희 구속과 관련 "이만희 구속으로 수많은 피해자들의 아픔에 위로가 되면 좋겠다"며 "이만희 교주가 구속됐기에 세상의 법을 안 지킨 신천지의 실체에 대해 미혹된 사람들이 눈을 뜰 것"이라고 전했다.

권 목사는 이만희 구속 사태로 내부 결속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목사는 "신천지가 이만희 교주의 조사나 구속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을 것이고, 온라인 비대면 교육을 통해 사명자(지도자급) 단결과 결속을 강화해 왔다"며 "아마 (이만희 구속을) 예수님이 받으신 억울함과 고난에 빗대며 세상의 공권력과 신천지를 반대하는 교회의 연합으로 그들은 고난을 받고 있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마지막까지 인내하자고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 목사는 이만희 교주가 구속되면 비윤리적이고 반도덕적인 교주의 실체에 눈 뜬 사람들로 신천지 탈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의 적절한 대응을 촉구한 권 목사는 "우리 주위에 숨어있는 신천지인이 많다. 교주 때문에 잠수타며 자신을 숨기는 사람들은 증가할 것"이라며 "교회는 탈퇴자들을 향해 수동적인 대응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그들을 다시 복음 안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탈퇴 신천지인들을 배척만 할 것이 아니라 탈퇴 신천지인들을 다시 환영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알려야 한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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