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목사고시 논술문제, '선교적 교회론…'

2020 목사고시 논술문제, '선교적 교회론…'

4개 지역서 1355명 응시, 이중 여성은 407명으로 비율 30%
정답에 영향 준 오류 문제 및 누락문제는 '정답' 처리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20년 08월 07일(금) 13:44
8월 6일 서울지역 고사장인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응시생들이 설교과목을 시험보고 있다.
동부지역 고사장인 영남신대에서 응시생들이 발열체크하는 모습. 모든 고사장에서는 발열체크 후 손목밴드를 착용케 해 방역관리를 철저히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2020년 목사고시가 지난 6일 서울, 중부, 서부, 동부 등 4개 지역에서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시행됐다.

장신대, 대전신대, 한일장신대, 영남신대 등 4개 고사장, 46개 고사실에서 일제히 치러진 이번 목사고시는 교단 최초의 분산 시행으로 주목을 받은 가운데 서울지역 490여 명, 중부지역 350여 명, 서부지역 230여 명, 동부지역 250여 명 등 1300여 명의 응시생들이 시험을 치렀으며 다행히 고사장을 혼동하거나 발열로 시험을 치르지 못한 응시생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목사고시에는 김태영 총회장이 장신대와 영남신대, 신정호 부총회장이 한일장신대를 격려차 방문했다.

이번 목사고시 응시인원 1355명 중 남성은 948명, 여성은 407명으로 응시생 중 여성비율이 30%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25.8%, 2019년 29.8%에 이어 올해 30%로 나타나, 여성 응시생의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올해 응시생 중에는 외국인 15명, 청목 11명, 장애인 13명, 선교사 1명, 군목 1명이 포함됐다. 응시생 중 초시생은 634명으로 전체의 46.79%를 차지했으며, 재시가 405명으로 29.89%를 차지했다.

첫 교시 설교과목은 마태복음 10장 34~39절을 본문으로 '예수님이 부탁하신 말씀' 제하의 설교문 작성이었으며, 논술과목은 '선교적 교회론의 개념, 등장 배경 및 목회 적용 방안'을 논술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성경, 교회사, 헌법 과목 문제는 고시위원회가 펴낸 목사고시지침서를 근거로 약 3분의 2 정도 출제됐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응용출제해 난이도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시험문제 중 오류가 발생한 3개의 객관식 문항에 대해서는 정답과 관련이 없는 오타의 경우는 원칙대로 처리하기로 했으며, 정답에 영향을 주는 오류 및 누락문제에 대해서는 '정답'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사고시 준비는 면접 자료 준비 및 고사장 배치 등 4개월 이상이 소요되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지난 6월 30일 연기 발표된 이후 한 달여 만에 4개 지역으로 분산 시행하게 돼 응시생들이나 실무준비에 있어서도 어려움과 불편이 가중되기도 했다. 총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응시자들 모두 잘 협조해 줬으며, 교단의 지역 신학대학원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준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서부지역 응시생들이 고사장인 한일장신대학교에서 논술과목 고사를 치르고 있다.
중부지역 고사장인 대전신대 고사실 모습.

코로나19로 인한 목사고시 첫 분산시행이 철저한 보안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4개 지역 분산 시행은 현 고시위원회의 제도로는 어려운 일이라는 판단도 나왔다.

총회 고시위원장 신영균 목사는 "한정된 총회 직원과 노회당 1명씩 배정돼 있는 고시위원 68명으로는 지역 분산에 있어 보안과 안전을 담보할 수가 없다"면서,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를 통해 차기 고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새로운 매뉴얼 마련과 조례개정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단이 지역 감정이나 지역 이기주의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상징적 의미에서 한 장소에서 모여 고시를 치러야 한다"며, "모여서 치르는 것이 원칙이나 코로나처럼 특별한 경우 분산시행할 수 있도록 특례조항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이번 목사고시는 시험문제 유출 방지를 위해 출제와 분류 작업에 최소한의 인원을 배치하는 한편 고시위원회가 직접 인쇄기를 임대해 인쇄하고 문제지를 2인 1조로 수송하는 등 철저한 보안이 주목을 끌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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