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탄압과 6.25전쟁으로 열리지 못했던 정기총회

일제탄압과 6.25전쟁으로 열리지 못했던 정기총회

[ 여전도회 ] 122년 역사 중 8차례 회집 불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제85회 정기총회 일정·규모 축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0년 08월 27일(목) 08:15
1937년 제10회 연합대회가 유회돼 1938년 평양숭은성경학교에서 열렸다.
1939년 신사참배 불참 금식기도회를 가진 뒤 일주일 후 평양여자신학원 학생들의 모습.
여전도회 122년 역사상 회집되지 못한 정기총회(연합대회)는 1937~1952년 사이 일제의 국권 침탈이나 6.25전쟁 등의 영향으로 단 8차례 뿐이었다.

1937년 여전도회는 평양 서문밖예배당에서 제10회 연합대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일본 경찰의 탄압으로 모이지 못했다. 1938년 평양숭은성경학교회에서 제10회, 1939년 신의주 제1예배당에서 제11회 총회가 진행됐다.

또한 여전도회는 1940년 서울 안동교회, 1941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대회를 가지려 했지만 국민의례와 신사참배와 관련한 일본 경찰의 탄압으로 개회하지 못하고 산회했으며, 실행위원회로 대체했다.

이후 일제가 1942년 한국교회를 일본식 기독교로 개조하기 위해 '혁신교단'을 창설하고 1943년 5월 장로교회를 '일본기독교회 조선장로교단'으로 개칭해 강제 편입시키면서, 여전도회는 1943~1945년까지 활동이 정지됐다.

여전도회는 1950년 제17회 총회를 개최해 김필례 신임회장을 선출하고 일제 강점기로 침체된 여전도회의 선교사역을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6.25전쟁으로 1951~1952년 동안 총회를 소집하지 못했다. 1953년 4월 부산중앙교회에서 제18회 총회가 열려 각 지회를 통해 고아원과 모자원 운영 등 사회 재건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7월 제4차 준비기도회에서 여전도회원들이 제85회 정기총회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여전도회 제85회 정기총회 일정과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김미순)는 오는 9월 1일 예정된 제85회 정기총회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전국연합회 임원과 실행위원, 지연합회장 등 50인 이내만 모여 축소 진행하기로, 지난 20일 임시임원회에서 결정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당초 2박 3일 정기총회 일정을 당일 진행하기로 지난 7월 임원회에서 변경했으나, 지난 14일부터 코로나19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되자 총회 장소를 변경하고 총대 수를 대폭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

여전도회는 정기총회 전까지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3일째 세 자릿수로 집계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3단계 격상 가능성도 언급된다. 현 2단계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지만,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10인 이상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가 금지된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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