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히 섬기며 신뢰 보여줘야 할 때

겸손히 섬기며 신뢰 보여줘야 할 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09월 22일(화) 13:45
아직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규 확진자수가 1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20일 0시 기준 70명) 정부는 20일 0시 기준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일주일 더 연장했다. 수도권의 환자 발생이 여전히 많고 1주 뒤에는 추석 연휴가 시작돼 대규모 이동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임차 자영업자의 고통이 극심해지고 있으며 심지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국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기독교계를 비롯한 보수단체에서 지난 광복절 집회에 이어 오는 10월 3일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다시 열겠다고 예고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부분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대규모 집회를 갖겠다는 것은 국민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지금까지 대부분 국민들은 코로나19로 뼈아픈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더 이상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일은 발생해서는 안된다. 생각이 다르다고 서로 비난과 혐오보다는 격려와 지지, 배려와 양보로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때다. 여기에는 여·야도, 기독교계도 예외일 수 없다. 그리고 교회도 코로나19 확산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교회들은 정부가 요구하는 것보다 높은 기준의 방역수칙을 준수해 왔다. 일부 교회들이 대면예배만을 주장하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겸손히 사회를 섬기며 신뢰를 보여주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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