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속에서의 한국교회

코로나 사태 속에서의 한국교회

최상훈 목사
2020년 09월 28일(월) 11:06
최상훈 목사
올해는 코로나, 장마 , 태풍 등 이중 삼중 몰아친 재난으로 인해 국민들의 하루 하루는 정말 팍팍함의 연속이다. 특히 이 팬데믹 사태가 언제 종식될 지 기약도 없으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닌가. 이에 따라 정부는 어떻게하면 이 전염병을 속히 퇴치할 수 있을지 고심하며 확진자 치료와 방역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오죽했으면 교회에 대해서도 비대면 예배, 소그룹 모임 금지 등을 요구했겠는가?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일부 목회자들은 타종교나 업종들과 비교해 볼 때 공평하지 않다. 교회 탄압이라는 둥 말들이 많으며 일반인들 또한 경제활동 제한,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 '집콕' 생활의 장기화 등 유례없는 사회적 지각변동으로 인해 가중되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와중에 이를 해결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는 정치권에서 마저 서로 네탓이라고 비난하기 바쁘니 이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참으로 염려스러운 바이다.

하루 속히 모두가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하여 이 코로나 사태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해야만 하겠다. 집에 불이 나면 다함께 불을 꺼야하고, 홍수가 나면 공동대응하는게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특히 한국교회는 이웃사랑의 정신으로 이 바이러스 전쟁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마 12:9~14, 눅 15:4~7, 눅 10:25~37).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가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신천지나 특정 이익 집단들과 동일시 되어 백성들로부터 배척 당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나의 경우 시골교회 목사로서 인근 마을들로 전도하러 가면 전에는 그렇게 환영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회관문을 탁 닫으며 고개를 돌린다. 교회가 이런 취급을 받는게 참으로 가슴 아프다.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요즈음의 기상이변, 전염병, 사회적 갈등과 분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성경에 비추어 볼 때(시 119:105) 그 원인이 인간의 죄라는 걸 알 수 있다(창 3:1~19, 창6, 신 28:21, 창 11:1~9). 또한 이 시대 풍조를 보더라도 이기주의, 배금주의, 쾌락주의, 거짓 문화, 포스트모더니즘 등(딤후 3:1~5) 말세의 현상들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사람들은 코로나19 보다 더 지독한 죄 바이러스에 집단감염되어 죽어가고 있으며 이를 살려내야 할 교회들조차 맥없이 쓰러져가고 있는 현실을 보며 우리는 실로 경악하게 된다. 누가 이것을 부인 할 수 있을까? 교회 내의 물량주의, 물신주의, 개교회주의, 기복신앙, 교단난립, 수평이동, 이단 사이비의 난무 등, 이 위기의 시대를 극복할 대안은 없는가? 지나온 기독교회의 역사를 보면 절망적인 시기마다 성령님의 새롭게 하시는 바람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초대교회의 탄생, 루터의 종교개혁, 독일의 경건운동, 웨슬레의 영성운동, 미국의 대각성운동, 한국의 원산 대부흥운동 등.

여기에서 우리는 생명을 살리는 부흥의 패턴을 찾을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갈망이 있었다. "이 시대를 살릴 능력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하나님 만이 우리의 희망이십니다."라는 자세가 필요하다(시 42:1~2, 행 1:14). 둘째,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이다. 죄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마귀를 물리치는 데는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하다(엡 6:10~18). 또한 우리 각자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우리 자신의 불순종을 깨닫고 통회하며 자복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나아가 자신의 죄악을 용서받고 순종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소생하는 길이다(사 1:18~20, 삼상 15:22). 넷째, 한 사람이 회복되면 이어서 생명의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개인이 회복되면 교회 공동체가 회복되고 가정이, 지역사회가 회복되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는 이 네 단계에서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스스로 살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움으로써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몸된 모습을 회복, 이 땅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에도 모범을 보일 뿐 아니라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도 지도력을 발휘해야 되지 않겠는가?

초기 한국교회를 보라. 예수 사랑으로 무장한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인권, 교육, 의료, 출판, 스포츠, 음악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교회는 사회를 선도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서 작금의 교회들은 어떠한가? 시대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기는 커녕 뒤쳐져서 지적받기 바쁜 실정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는 이 현실을 직시하고 어두움에 쌓인 이 땅을 힘차게 딛고 일어서서 이 시대의 과제들을 살피고 그 원인을 분석, 대안을 제시, 실행에 앞장서 나감으로써 옛 선조들의 위상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할 때 한국교회는 잃었던 백성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 할 것이며 우리가 전하는 복음도 허공에 떠 메아리치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점점 흥황하여갈 터이고 하나님께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가 넘쳐 날 것이다.

아무쪼록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 기독교인들이 외적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내적으로는 한국교회를 부흥시켜서(느 4:17) 다시 한 번 이 나라가 힘차게 도약하도록 모두 함께 기도하며 힘을 모을 것을 촉구한다.



최상훈 목사/ 옥종소망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