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소리가 그립다

'아멘' 소리가 그립다

[ 목양칼럼 ]

이준영 목사
2020년 10월 16일(금) 10:55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를 잘 드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필자가 섬기는 교회의 은퇴 안수집사님 한 분이 유독 생각난다. 집사님은 새벽예배, 수요예배, 그리고 주일예배까지 모든 공예배에 한 시간씩 일찍 오신다. 모든 예배에 오실 때마다 양복을 입고 오시고 교회의 제일 앞에 앉으셔서 '아멘'을 크게 외치셨다. 때로는 '아멘'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전 교인에게 큰 웃음을 주시기도 하셨다. 조용한 설교 시간에 집사님의 '아멘' 소리는 유난히 크게 느껴졌고, 집사님의 믿음의 고백인 '아멘' 소리에 필자는 더 힘있게 설교할 수 있었다.

요즘 부쩍 그 집사님의 '아멘' 소리가 그립다. 함께 모여 기도하고 예배드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다윗이 시편 65편 4절에서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라고 했듯이, 그 집사님은 예배당에 오시면 즐겁고, 좋다고 하셨다. 필자를 보고는 항상 허리를 90도로 숙이시고 인사를 하셨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송구해서 그러지 마시라고 거듭 말씀드려도 보실 때마다 항상 그렇게 하셨다. 인사하실 때 어린아이처럼 얼굴 한가득 웃음을 머금은 채 "목사님이 좋아요!", "교회가 좋아요!"라고 하셨다.

이제 집사님은 연로하셔서 요양병원에 계신다. 코로나19 이전에 부교역자와 병원으로 심방을 간 적이 있다. 요양병원 병실에서는 예배할 수 없어서, 휠체어를 타고 로비에서 함께 예배를 드렸다. 몸이 좋지 않으셨지만 찬송을 부르실 때 눈물을 흘리시며 어렵게 찬송하셨다. 말씀을 나누고 교회로 가려 할 때, 집사님은 나를 잡으시며 "목사님! 교회에 가고 싶어요! 나 좀 업고 집으로 가줘요! 휠체어 타고서라도 아니 기어서라도 교회에 가고 싶어요!"라며 울먹이셨다. 순전한 아이와 같은 집사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나 또한 함께 울었다.

시편 기자는 84편 10절에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라고 고백하고 있다. 집사님은 교회에 정말 가고 싶어 하셨다. 업혀서라도 기어서라도 주의 전에 올라 예배드리시길 간절히 원하셨다.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인원으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고 있는 요즘, 그 집사님의 '아멘' 소리가 그립다.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이 어려워진 지금, 순전한 마음으로 말씀 앞에서 '아멘'으로 화답하며 고백하면 어떨까? '예수님이 좋아요. 교회가 좋아요' 우리 주님께서 가장 좋아하실 입술의 고백이지 않을까?

이준영 목사/진주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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