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대한 시각, 성경 배우면 달라진다"

"동성애에 대한 시각, 성경 배우면 달라진다"

[ 땅끝편지 ] 영국 장순택선교사8

장순택 선교사
2020년 10월 15일(목) 14:34
장순택 선교사(맨 뒷열 우측에서 네번째)가 섬기는 영국인 교회의 어르신과 학생들. 교인의 가족 또는 가까운 친척 중에도 동성애자가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동성애 문제는 매우 현실적이고 민감한 사안이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의 교회들엔 오랜 동안 동성애에 대한 입장차가 있었고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상황에 필자가 속한 영국개혁교회(URC)는 동성애자 결혼에 관한 입장을 각 교회의 결정에 맡겼고, 결의 내용을 총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그래서 각 교회는 동성애자의 결혼을 인정하고 교회에서 예식을 갖도록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교인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 문제는 꽤 오랜 기간 동안 첨예한 입장차로 교인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필자는 세 교회를 담임하고 있었는데 각 교회의 상황과 결론이 다르기에 교회별로 소개해 본다.

먼저, 하남교회(Hanham)는 지난호에 언급했던 힐러리 여사 사건이 있었고, 또 교회 중직자들이 매주 모여 성경공부를 했기에 필자의 견해를 충분히 반영해 모든 교인들이 반대 표를 행사했다. 교인 가운데 가까운 친척이 동성애자인 경우도 있었으나 감사하게도 성경적 기준에 무게를 두며 "만일 동성애자 결혼 거부로 목사님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앞으로 우리 교회는 모든 결혼식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내놓았다. 당시 영국은 동성 결혼이 법적으로 허용됐고, 동성애자라는 이유 때문에 장소 대여나 주례를 거부할 수 없었다.

두번째인 올드랜드교회(Oldland)는 하남교회보다 조금 더 시골스러운 분위기로 다수의 교인들이 친족 관계이며, 몇 대째 교회를 다니는 분들이었다. 교인들은 농담처럼 "이 교회를 다닌 지 40년이 됐지만 아직도 새신자"라고 말하는 곳이었다. 일부 교인은 교회가 동성애 거부를 논의하는 것만을 가지고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는데, 4명의 자녀를 둔 이혼녀와 결혼한 한 교인은 동성애자 아들을 두고 있기도 했다. 이 교인은 개인적으로 동성 결혼을 반대했지만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로 모인 첫 회의에서 교인들은 이미 동성애에 대해 허용적이었지만, 필자는 성경이 지적하는 것을 설명했다. 그런데 갑자기 교회 직원으로 일하는 한 교인이 "내 딸도 동성애자인데 만일 당신의 자녀가 동성애자여도 반대할 건가요?"라고 항의하며, 회의장을 나가 버렸다. 수십 년 동안 몰랐던 사실에 모두가 놀라고 있는데, 또 다른 할머니가 "내 딸도 동성애자다. 사귀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나는 결혼식은 반대한다"며, 지지해 주었다.

필자는 생각보다 많은 가정이 동성애 자녀들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겪어왔고, 법이 동성애자를 인정하는 상황이 되니 자연스럽게 동성애자들을 옹호하는 입장에 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세번째 윜교회(Wick)는 교세의 95%가 여성인 곳이었다. 이 지역에서 태어나 가정을 이루고 살아온 교인들이 대부분이어서 역시 친밀감이 매우 높은 곳이었다. 회의가 시작되자 모든 교인들이 찬성표를 던지며 필자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들은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세상의 시각이 어떠한가에 더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였다.

당시 세 교회가 취했던 각각 다른 반응을 회고하며 필자는 평소 말씀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교회를 얼마나 오래 다녔는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후 필자는 말씀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며, 교인들이 정기적으로 성경공부에 참여하도록 안내했다.

장순택 목사 / 총회 파송 영국 선교사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지면보기